각목폭행에 속옷까지 벗긴 체대 선배들…기강 잡으려다 쇠고랑 차나

백석대 스포츠과학부서 선배가 후배 상습 폭행
피해자 부모가 신고…"보복 당할까 두려웠다"

백석대학교에서 재학생 간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 행위가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백석대학교 전경. [사진=백석대학교 제공]

22일 연합뉴스는 "경찰이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소속 재학생 A씨(22) 등 6명을 ▲폭행 ▲특수폭행 ▲강요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신입생 9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선배 A씨는 후배 2명이 행사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10시간 동안 벽을 보게 세워두거나 1시간 동안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또 다른 선배는 얼차려에 반항하는 후배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배 2명을 각목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을 일삼았으며, 잦은 심부름을 시켰으며 마사지를 해 주겠다며 다른 학생들의 앞에서 후배의 속옷을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피해자 다수가 몇 달씩에 걸친 선배들의 괴롭힘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고 이후 학과 차원에서 보복을 당할까 봐 신고를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는 피해자 학생의 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피해자 부모의 시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 등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후배들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백석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학과 관계자도 아시아경제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