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영향 크게 받는 바다거북
지난주에만 320마리 구조
미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8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텍사스주에선 추위에 약한 동물인 바다거북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있는 텍사스 주립 수족관이 혹한의 날씨로 인해 영향을 받을 바다거북 종을 보존하기 위해 대규모 대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족관에 있는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큰 바다거북 구조 센터 중 하나다. 이 센터는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 수백마리의 거북이들을 치료해왔다.
바다거북은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냉혈동물로 온도 변화에 크게 영향받는다. 바다거북은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만 떨어져도 활동력을 잃고 '콜드 스턴'(cold stun) 상태에 빠진다.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은 헤엄을 못 치거나 먹이를 못 먹게 될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개조차 들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얕은 해안가에서도 익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해당 수족관과 센터 측은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주에만 320마리 이상의 거북이를 구조하는 등 바다거북을 구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현재 수족관에 살고 있는 거북이들은 수족관 내부의 난방으로 인해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야생에서 살고 있는 거북이들은 역대급 한파로 인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다.
센터 측은 최근 보도 자료에서 "수족관은 잠재적인 추위에 기절한 바다거북의 상당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대규모 비상 대응 수영장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선 북극 한파로 인해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CBS 방송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 전역에서 최근 한 주간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83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눈길 교통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북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34도까지 떨어졌다가 다음 주 중반에야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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