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강릉서 청년과의 대화 진행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데 재정 최우선 투입"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공부하는 학생은 누구나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스쿨 브렉퍼스트'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강릉시에서 열린 '청년과의 대화'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었지만, 재학생이 적은 지방 대학의 경우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한 청년에 이같이 답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재정을 최우선으로 투입한다는 국정철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역에서 한 번 승부를 보겠다는 학생들에 대한 정책이 미진한 측면이 있었다"며 "글로컬(Glocal) 대학 육성을 통해 앞으로는 대학이 지역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컬은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과 지역을 뜻하는 로컬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뜻한다.
강원도 인구 감소·청년 수도권 유출,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는 다른 학생에게는 지역 청년, 지방대 학생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는 물론이고, 정부가 지역과 학교, 학과 간에 벽을 허물고 산업 수요에 맞는 유연한 학사 운영방안을 마련해 학업과 취업, 창업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년과의 대화는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지역 대학생 15명과 '청년과의 대화'를 진행됐다. 지난해 4월 강릉산불 때 소방대원들에게 무료 커피와 쉼터를 제공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지역대학인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및 가톨릭관동대학교 학생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청년들의 삶과 고민을 직접 듣고 격려하기 위해 이번 대화를 마련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따라서 딱딱한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의 요청을 듣기 전 "강릉원주대는 옛날 강릉대 자리에 있는 거냐", "그 자리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갔다"고 물었다.
이어 "올해 (강릉에) 눈이 많이 왔냐"며 "어릴 때 겨울방학 때 외갓집에 올 때도 눈이 엄청나게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추억을 이야기했다.
또 검사 시절 강릉지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1996년 말, 1997년 초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 포남동 (강릉지청) 관사가 연립주택이다. 아침에 관사 현관문을 열면 현관문 위의 처마까지 눈이 와서 문이 잘 안 열렸다"며 인근 식당 사장이 사륜구동 차량으로 관사 마당을 왕복하며 길을 내줘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의 눈 이야기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가 지방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부족하게 느낄 것"이라며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도 ▲학교생활 ▲진로·취업 및 창업 ▲학자금 및 주거·생활지원, ▲지역사회 및 지역대학의 발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도전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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