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위암 2·3기 수술 환자 237명 추적 관찰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장기 생존율에 영향
75세 이상 고령 위암 수술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체중·합병증·병기·위 절제범위 등 4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지 ‘노화임상실험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 강릉아산병원 외과 정성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이 병원에서 진행성 2·3기 위암으로 수술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을 71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자 237명 중 수술로 인해 사망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 3개월 후 생존율도 99.2% 수준으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2기 이상의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받은 고령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의 5년 생존율은 70%, 3기의 5년 생존율은 40%대다. 연구팀은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과 합병증, 병기, 위 절제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
체중의 경우, 저체중이 과체중보다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 환자는 정상 혹은 과체중 환자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1.45배 높았다. 합병증이 있는 경우 합병증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7배 높았다. 또한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61배,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1.57배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확인됐다.
고창석 교수는 "고령자도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령자가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받으면 필요한 위 절제 범위, 병기,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면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은 고령 환자가 수술을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 진행성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장기 생존율을 분석한 기존 연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공충식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암 진단을 받아도 이미 다른 질환을 갖고 있거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수술받을지 고민하는 환자가 많다"며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받고 종합적인 수술 후 관리를 통해 완치하고 천수를 다할 수 있으므로 암 수술 치료를 포기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노년기에 위암을 진단받는 환자도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위암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75세 이상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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