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VCM서 실행력 강화 필요성 강조
"올해 예측 불가능… 어떤 변수에도 대응"
"AI를 경쟁력 강화 위한 방안으로 여겨야"
신동빈 롯데 회장은 18일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그룹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실행력 강화(Execution Excellence)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 회장은 올해가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룹 전체가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경영 목표 달성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그리고는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또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과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CEO 역할로는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 회장은 또 "인공지능(AI)을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전환(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한 바 있다.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각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이 총집결한다. 이날 역시 신 회장을 비롯한 롯데 주요 경영진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참석했으나 별도의 발언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목표 지향 경영'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 이후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경영환경과 잠재적 외부 리스크(위험) 요인 등을 분석하고 사업군별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또 디자인전략센터에서는 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들을 공유했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롯데지주 실장 등과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화에 헌화하며 서거 4주기(1월19일)를 기렸다. 이날 오후 회의 참석차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한 각 계열사 대표들은 자율적으로 헌화하며 창업주를 추모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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