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원앙, 세계에 약 2만마리 남아
중랑천 용비교 인근서 200마리 집단 출몰
뉴욕 센트럴파크서 발견돼 화제 모으기도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울 중랑천 인근에서 대규모로 출몰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서울 성동구청에 따르면 원앙의 무리가 중랑천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발견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랑천에 자리를 잡은 원앙의 소식을 알렸다.
이날 정 구청장은 “‘새 박사님’이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윤무부 박사님에게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 무리로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성동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중랑천 원앙 무리를 발견한 윤 박사는 “서울에서 한두 마리 나타나는 것은 옛날에도 본 적이 있지만 200여마리가 이렇게 집단으로 나타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용비교 밑에 찾아오는 원앙이 얼마나 희귀하고 아름다운지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된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속에 속하는 조류다. 주로 산간 계곡이나 하천, 저수지에 서식하며 세계에 2만여마리 정도 남아 있다. 암수 한 쌍이 항상 함께 생활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화목한 부부를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주로 동아시아 서식…뉴요커 발길 모으기도
주로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일부 유럽 국가에서 서식하는 원앙은 2018년 뜻밖의 장소에서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남동쪽 오리 연못에 수컷 원앙 한 마리가 등장한 것이다. 조류관찰자가 운영하는 '맨해튼 새 경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쉽게 보기 힘든 원앙의 아름다운 모습은 뉴요커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센트럴파크는 원앙의 실물을 보러 온 이들로 북적였고, 외신에서도 '록스타 오리'라며 크게 조명했다. 당국은 해당 원앙에 대해 "근처 동물원에서 탈출한 종은 아니고, 누군가 애완용으로 키우던 것을 방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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