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압박에도 세계 5위 경제대국 올라"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방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성사될 경우 푸틴 대통령의 첫 쿠릴열도 방문이 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극동 지역 기업가들과 만나 쿠릴열도에 대해 "안타깝게도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꼭 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문 시점과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은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가 매우 흥미로운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이 지역에 관광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일본은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들 섬은 러시아 사할린주에서 관할한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4개의 섬이 옛 소련의 일부가 돼 러시아가 영유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3.5%)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보다 높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2022년 (러시아) 경제가 2.1%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서방 제재에도 자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5%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은 2022년 대비 7.5% 성장했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세계 5위 경제 대국이라고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방에서 우리의 목을 조르고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면서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인도, 일본에 이어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GDP) 세계 5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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