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모들 극단적인 말만 찾아내
의회민주주의 성사되기 어려워
3지대 급부상, 20~40대 유권자 늘어
이전보다 성공할 가능성 있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1일 “정치인의 언어가 극단화되고 여야간 투쟁을 불러오는 것이 (현재 정치 혐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혐오의 정치, 극단의 정치가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 참모들이 새롭고 극단적인 말을 찾느라고 애를 쓰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여야 관계가 극단화되고, 의회민주주의가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의회민주주의라는 건 각각 지지세력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국회에서 자기 지지세력을 대변하는 것인데, 대화와 타협으로 하나를 만들어내서 국민의 의사가 되는 것이 (정치 언어의 극단화로) 있을 수 없게 돼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의회민주주의가 기능할 수 없다”면서 정치인이 쓰는 언어가 극단주의적인 행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신당창당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 ‘원칙과 상식’(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 민주당 탈당 등으로 수면 위로 오른 3지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제3지대는)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면서 20~40대 전체가 유권자의 50%를 넘으면서 ‘3지대 세력화’의 문이 열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이전에 ‘3지대’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교훈도 감안하고 유권자 구성비도 바뀌고 있다”면서 “종전보다 더욱 세력화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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