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겨울엔 딸기·고구마?…'제철 마케팅'에 깜빡 속은 당신[헛다리경제]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②제철음식의 역설
제철과일로 알려졌는데 비싼 이유는
하우스 재배로 겨울 공급 늘었지만 수요도 급증
이상기온 변수…"작황 부진 겹치며 가격 껑충"

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초부터 식품업계가 겨울철 딸기를 테마로 한 각종 음료와 디저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새콤달콤한 딸기 맛은 케이크, 빙수, 음료 등 어떤 메뉴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제철 과일이 건강에 좋고 가격도 저렴할 것이라는 인식도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정말 제철 과일이 저렴할까? 그리고 정말 그 재료가 제철일까?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마케팅에 깜빡 속아 지갑을 열기 쉽다.

겨울엔 딸기·고구마?…'제철 마케팅'에 깜빡 속은 당신[헛다리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제철 과일'은 옛말?…배경엔 하우스 기술·제철 마케팅

딸기의 제철은 겨울이 아니라 늦봄~초여름이다. 우리가 딸기를 겨울 제철 과일로 인식하게 된 것은 비닐하우스 재배 덕분이다. 원래 딸기 농장에서는 4~6월에 딸기를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지금은 1년 내내 딸기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이제 딸기의 제철이 겨울로 바뀌었다고 인식할 정도까지 됐다.


딸기와 비슷하게 제철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는 게 고구마다. 겨울 영양 간식의 대명사 고구마의 제철도 사실 늦여름~가을(8~10월)이지만 추운 겨울날 손을 호호 불어가며 갓 구운 고구마를 먹던 경험 덕분에 고구마의 제철을 겨울이라 오해하기 쉽다. 고구마 역시 지금은 하우스 재배로 계절에 상관없이 수확이 가능해진 데다 장기 저장이 가능한 품종이 개발되면서 제철에 대한 의미가 없어졌다.


딸기와 고구마의 제철을 바꿔놓은 또 다른 비밀은 기업들의 '제철 마케팅'에 있다.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재료로 상품을 개발하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다는 전략을 이용한 것이다. 새빨간 과육에 하얀 생크림을 얹은 딸기 케이크가 산타클로스를 연상케 해 크리스마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식이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딸기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그 니즈를 고려해서 상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며 "딸기가 아니더라도 여름엔 수박, 겨울엔 고구마 등 계절마다 잘 나가는 제철 테마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해 벽두부터 식음료 업계는 이른바 '딸기 전쟁' 중이다.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 '딸기 블러썸 밀크티', '딸기 블러썸 스무디 등' 총 3종의 신메뉴를, 컴포즈커피는 국내산 제철 딸기로 만든 '국내산 딸기주스'를 비롯해 '딸기 치즈스무디', '딸기연유라떼', '딸기애플잼라떼' 등을 선보였다. 지난달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제철 담은 생딸기 주스', '딸기 듬뿍 라떼', '딸기 바나나크림 라떼,' '생딸기 허니 블랙티', '생딸기 바나나크림 플랫치노' 등 신메뉴 5종을 출시했다.


겨울엔 딸기·고구마?…'제철 마케팅'에 깜빡 속은 당신[헛다리경제] 이디야커피가 출시한 생딸기 음료 5종. [이미지제공=이디야커피]
겨울엔 딸기·고구마?…'제철 마케팅'에 깜빡 속은 당신[헛다리경제] 공차코리아의 신메뉴 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 [이미지제공=공차코리아]

값싼 수입산 과일이 오히려 대체재로 부상정부, 할당관세로 과일 물가 단속

겨울엔 딸기·고구마?…'제철 마케팅'에 깜빡 속은 당신[헛다리경제]

제철 과일이 항상 저렴한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수확 철에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지만, 소비량이 함께 증가할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까지 겹쳐 출하량 감소가 나타날 경우 가격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진다.


딸기의 경우 지난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도 좋지 않아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겨울 제철과일 인식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딸기 소비가 급증한 데다 최근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제철과일 상품으로 딸기음료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요처가 늘었고 가격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딸기 1kg 평균 소매가격은 2만1078원이다. 1개월 전(2만4292원)보다는 하락했지만 평년(1만7364원)보다 약 21% 오른 가격이다.


저렴한 과일로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려는 소비자들은 이제 '제철 과일이 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값싼 수입산 과일을 찾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 한 팩(500g)이 1만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수입산 바나나는 유기농을 골라도 500g에 4000원 선으로 절반 이하의 가격에 살 수 있다.


AD

정부도 치솟는 과일값을 잡기 위해 과일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할당 관세'(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낮추거나 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주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자몽 ▲오렌지 등 수입 과일 21종에 대한 관세를 면제 및 인하키로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