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대비 시설보강, 화재 공제 가입 지원 등
종합사회복지관 안전점검 실시, 노후 건축물 안전 점검 지원
봉래초 일대 생활안심디자인 적용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등하굣길 조성
연말연시 명동과 남산 등지에서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빈틈없이 대처한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새해에도 안전 최우선 정책을 이어간다.
안전 취약시설로 크고 작은 위험에 노출된 전통시장, 복지시설 및 노후 건축물, 학교 등 교육시설, 통학로 일대 등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를 가장 먼저 챙긴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구는 전통시장 화재에 대비한 시설물 설치에 집중한다. 특히 관리자가 없는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대상으로 화재 알림 시설을 설치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된 중구 황학시장에는 상반기에 화재감지시설과 자동화재속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개별 점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와 연계된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출동과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통시장 화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시설화재에 대비한 시설도 보강한다. 갈치골목으로 유명한 남대문시장 본동상가 일대는 낡은 간선 케이블과 단자대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동대문 권역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시장에는 노후화된 전기케이블에 사물인터넷(IoT)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화재 발생 시 안전 관리자에게 상황을 전달해 신속한 초동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또 동화동 골목형 상점가에는 전기 스파크를 감지하는 차단기를 설치, 영세 상점가의 전기화재 위험을 크게 낮춘다.
화재 후 상인들의 빠른 생업 복귀를 위한 전통시장 화재 공제 가입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19개 전통시장 2478개 점포를 대상으로 보험금 2억5000여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25개 시장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종합사회복지관 3곳에 대한 안전 점검도 이달 말까지 마친다. 어르신과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니만큼 좀 더 꼼꼼하게 위험 요소를 살핀다. 급식시설의 위생관리, 소방·전기·가스 시설물의 관리, 화재 시 피난 대책, 빈대 예방책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 점검도 연중 실시한다. 건축물 소유자나 관리자가 중구에 요청하면 건축구조 전문가가 현장에 나가 안전 점검을 해준다. 안전 점검 신청은 중구 건축과로 문의하면 된다.
중구는 학교 가는 길에도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하게 바꾸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봉래초등학교 통학로가 변신을 마쳤다. 아이들의 그림을 바닥이나 벽의 디자인에 입혀 친근함을 더하고, 눈에 잘 띄는 색상을 통학로에 입혀 걷는 동안 통학로에 집중하며 천천히 걷도록 했다. 횡단보도 앞에는 옐로카펫을 그려 신호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운전자의 눈에 잘 띄도록 했고, 횡단보도는 노란색으로 칠해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일 시무식 신년사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 등 휴일을 반납하고 안전 점검 업무에 나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주민의 평온한 일상은 안전에서부터 시작된다”라며 새해에도 ‘안전 중구’를 당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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