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명 배우·개그맨 앞세운 車리스업체…보증금 수천억 '꿀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4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서초경찰서, 사기 혐의 고소 접수
오토리스 사업, 알고 보니 '폰지 사기'

수천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 등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회사는 유명 연예인을 직원으로 고용하거나 광고에 내세워 고객을 모았으나 실제로는 폰지 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서초경찰서는 B 중고 자동차 판매 회사 유 모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이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들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지급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유명 배우·개그맨 앞세운 車리스업체…보증금 수천억 '꿀꺽'
AD

2010년 설립된 B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다. 해당 업체는 2017년부터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기간 동안 업체가 소유한 자동차를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다. B사는 낮은 이용료와 유명 개그맨 출신 딜러 이모씨와 유명 배우 등을 앞세운 광고 등으로 고객을 모집했다.


이들은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면 월 납부료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했다. 또 이미 지불한 보증금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캐피탈 회사와 리스 계약을 맺도록 알선함과 동시에 B사가 고객의 리스료 일부를 지원하는 이면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하지만 계약기간 만료 시점에 무더기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그동안 B사는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악화 등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되지 않으면서 기존 고객의 원금을 갚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현재까지 B사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2000명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액은 인당 수천만원에서 최고 7억원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편 유 대표는 자신의 사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달 18일 회사 홈페이지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B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유지할 순 없을 것 같다"면서도 "회사는 고객의 요청사항이나 피해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해 시간이 걸릴지라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개그맨 출신 B사 딜러 이모씨는 지난달 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그맨으로만 오래 활동해 회사 시스템과 차량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기라는 걸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로 인해 계약한 분들이 피해를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