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여행 가지마라 분노한 태국인들…韓 출입국 사무소 인터뷰 강화에 방문 기피 (김희윤 기자)
태국은 아시아에서도 특히 K-팝 열기가 뜨거운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태국의 한 매체가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태국인들이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태국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태국인들이 한국에서 입국 거부되는 문제를 외교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태국인들에 대한 입국 심사를 깐깐하게 한 이유는 불법 체류자 때문이었습니다. 법무부는 11월3일 '태국인 입국 불허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해 불법체류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태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2015년 5만2000명선이었으나 올해 9월 기준 15만7000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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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객이 한국 출입국관리 사무소 때문에 한국 방문을 기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한국이 태국인의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졌지만,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과도한 인터뷰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나며 이에 격분한 태국인들이 한국 여행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의 영향으로 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한국과 태국은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인은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앞서 28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은 '사랑에서 미움으로, 태국인이 한국에 등을 돌린 이유'라는 제호 기사로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태국인들의 모습을 전했다. 한국이 태국인의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졌지만,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과도한 인터뷰가 문제 되고 있다는 내용이 요지였다.
태국에서는 최근 '한국 여행 금지'와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두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행을 갔다가 입국심사 과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태국인들의 사례가 급증한 것이 그 배경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입국심사대에서 태국인들이 강제 귀국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한국에 불법 체류하는 태국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방문한 태국 여성은 "수많은 서류를 제시해 신뢰성을 보여도 입국 절차에서 거절당해 결국 발길을 돌렸다"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으로) 입국 심사대의 질문을 잘 알기 때문에 여행에 관한 모든 자료를 준비했지만, 내 월급과 비교해 너무 많은 돈을 들고 왔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5년 동안 이번 여행을 위해 돈을 모았던 것이라면서 분노했다.
태국의 한 대학 교수는 "20여 개국을 여행했지만, 한국에서는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태국인은 과거 4번이나 한국을 방문한 기록을 보고 "왜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마치 내가 범죄자인 양 끊임없이 심문받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방문하는 일부 태국인들은 급여 전표, 통장, 여행 계획서, 호텔 정보, 출국 항공권 등 모든 서류를 준비했지만, 결국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신분과 재정 능력이 있는 태국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조차 입국 거부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는 태국 네티즌들이 다수 등장했다. 일부 태국인들은 "한국에 불법 체류하는 태국인들이 많다는 것은 알겠지만, 합법적으로 한국을 관광하려는 태국인들에게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지난 31일 태국 정부의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은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에게 관련 문제를 제기했고, 타위신 총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외무장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 "부끄러운 줄 알라" 생방 중 BBC 앵커와 싸운 이스라엘 前총리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개전 후 3주 가량 지난 22일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하던 중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베넷 전 총리가 "하마스 편을 들어주고 있다"며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와 논쟁을 벌인 것입니다. 방송 중 돌연 검은 화면이 나타나면서 인터뷰가 중단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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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 도중 "하마스 편을 들어주고 있다"며 앵커와 논쟁을 벌였다.
베넷 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가 진행하는 아침 정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격으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앵커와 아슬아슬한 논쟁을 이어가던 끝에 인터뷰가 중단됐다고 더 내셔널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앵커는 먼저 제네바 협약을 인용하며 "분쟁 당사자들은 그들의 작전을 적국의 군사 자원을 파괴하거나 약화하는 것에 제한하고.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질문을 이어가려는 찰나, 베넷 전 총리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며, 우리가 타격 전에 민간인 대피를 허용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또 "(하마스는) 아기들을 도살하고, 산 채로 불태우고, 임신한 엄마에게서 아기를 끌어낸 후 그들을 참수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제네바 협약은 모든 국가에 '당신은 당신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넷 전 총리의 화살은 BBC에도 향했다. 그는 "지난주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 병원에 로켓을 발사해 폭격을 당했다"며 "BBC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이 한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의 폭발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발사한 로켓이 오발 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이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BBC는 "아직 폭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영상에 포착된 하늘의 섬광과 폭발 양상으로 볼 때 병원에 떨어진 것은 고장 난 로켓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전형적인 공격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베넷 전 총리는 앵커에게 “당신의 모든 질문은 오직 가자지구 시민들에 관한 것뿐”이라며 “BBC가 가자지구의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앵커가 거듭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을 시도했으나, 베넷 전 총리는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당신은 이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그 아이들에 대해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앵커는 다시 가자지구로 납치된 인질 문제로 이야기를 돌리려 했으나, 베넷 전 총리는 “이것이 BBC의 방식”이라며 “BBC는 도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 지난 한 주 동안 당신들이 한 짓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다만 앵커는 “당신과 인터뷰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정치 원로와 인터뷰했고, 그에게는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관해 물었다”고 반박했다. 긴장감이 이어지던 인터뷰는 검은 화면이 등장하면서 돌연 중단됐다.
베넷 전 총리의 지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한 BBC의 보도 논조를 두고 감도는 이스라엘 사회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BBC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로 하마스를 '테러리스트'가 아닌 '무장 세력'으로 표기해왔다. 이에 대해 BBC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보도 원칙에 따라 이 같은 표현을 쓴다"고 설명했으나, 영국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일 BBC는 “하마스를 지칭하는 기본 용어로 더는 ‘무장 세력’을 사용하지 않고, ‘영국 정부와 기타 국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금지된 그룹’으로 묘사하겠다”고 밝혔다. 상황 변화로 인해 ‘무장 세력’ 표현이 더는 정확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오는 25일 보수당 의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소환돼 보도 편향성에 대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3. 교직 그만두고 마트 취업…"1년 만에 교사 15년차 연봉 받는다" 美 화제 (임주형 기자)
미국에서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격무와 박봉,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 8년차에 교직을 관두고 대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직원으로 취업한 교사가 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코스트코 취업 1년 만에 소득이 50% 늘었다고 했습니다. 교사 생활을 계속했다면 15년 차에나 받을 수 있는 월급을 받는다며 교사 생활을 관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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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교직을 그만둔 뒤 대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직원으로 재취업한 한 8년 차 교사의 이야기가 화제다. 해당 교사는 재취업 후 단 1년 만에 소득이 5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만성적인 인력 부족, 서비스 질 악화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교육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제가 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31세인 코스트코 직원 매기 퍼킨스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자신의 경험담을 기고한 퍼킨스는 지난해까지는 교사로 일했고, 당시 8년 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격무,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정든 교직을 포기하고 코스트코 직원으로 새 경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조지아주 코스트코 직원으로 일한 뒤 그의 소득은 50% 뛰었다고 한다. 퍼킨스는 "교사로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설명했다.
퍼킨스는 "나는 8년 동안 공립학교, 사립학교에서 중ㆍ고등학생들에게 역사 및 언어를 가르쳤다.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내 급여는 4만7000달러(약 6350만원)였다"라며 "일주일에 60시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엄청나게 했다.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난 더는 (교사 일에)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올가을부터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퍼킨스는 현재 미국의 많은 교사가 교직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동료 교사들이 농담으로 '일을 그만두고 코스트코에서 일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나는 그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지친 교사들이 교직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공교육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8월 '비어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하락으로 인해 교사라는 직업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캔자스주립대의 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에는 현재 수만명의 교사가 부족하다"라며 "16만명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사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부 학교들은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채용하는 실정이다.
미 노동통계국이 2021년 집계한 미국 교사의 중위 임금은 약 6만1000달러(약 8238만원)였다. 하지만 교사 임금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하다. 전체 교사 가운데 약 절반은 3만달러(약 4051만원) 남짓한 임금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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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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