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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문장력을 기르는 '필사'의 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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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필사의 목표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종교적 신앙심으로 경전을 필사하고, 어떤 사람은 책 내용에 큰 감화를 받아 필사하고, 어떤 사람은 명상의 한 방법으로 필사를 하기도 한다. 기실 필사를 하다 보면 관찰력과 정독의 힘, 명상과 몰입의 효과를 얻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필사의 목표는 오로지 '문장력 향상'이다. 저자 김민영 강사는 "자신의 문장력을 탓하고 글쓰기를 재능의 문제로 치부한 독자라면 이제 시작해보자. 문장력의 8할은 훈련과 연습의 결과라는 사실을 명문 분석과 필사, 작문에 이르는 길 위에서 절감할 것이다"고 말한다. 글자 수 905자.
[하루천자]문장력을 기르는 '필사'의 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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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은 모든 정신이 한곳으로 집중되는 현상이다. 몰입 행위는 명상할 때와 비슷하다. 정좌하고 명상을 해본 사람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다. 명상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작이 중요하다. 숨을 쉴 때는 이렇다 할 의식 없이 단순히 호흡하지만 명상할 때는 집중하게 된다. 숨쉬기는 자연스러운 동작이고, 명상은 의식적인 행동이다. 독서가들에게 읽기는 편한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일지 모른다. 그러나 필사는 명상처럼 의식적인 '몰입'을 요한다. 집중하지 않고 필사를 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필사할 때 문장에 몰입하면 저자의 문체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위대한 작가들은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수없이 고치기를 반복한다. 명문장을 필사하고 문체를 분석하면 글쓰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필사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면 호흡이 안정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필사도 마찬가지다. 감흥을 느낀 문장을 필사하면 읽기만 했을 때와는 달리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읽기와 필사의 차이는 숨쉬기와 명상의 차이처럼 간극이 크다.


그렇다면 필사할 땐 얼마만큼의 집중력이 요구될까? 책을 읽을 때 잠깐만 딴 생각을 해도 문맥 파악이 어려워진다. 얼른 생각을 멈추고 읽었던 부분으로 되돌아가야 내용이 이해된다. 필사는 읽을 때보다 훨씬 높은 몰입을 요한다. 몇 음절이라도 정확히 외우거나 눈에 익혀야 노트에 옮길 수 있다. 건성건성 베껴 쓰기에만 바쁘면 효과가 떨어진다. 한번 낭독하고 입으로 되뇌면서 연필로 써 내려가면 훨씬 텍스트 이해가 높아진다. 읽을 때 놓쳤던 부분도 발견한다. 필사할 때 빨리 쓰지 않는다. 글씨가 멋지지 않아도 틀리지 않게 써야 한다. 악필이어도 최대한 정자로 쓰길 권한다. 막 휘갈겨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종이 위에 쓴 글씨를 보면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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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이진희·김제희·권정희, <필사 문장력 특강>, 북바이북, 1만4000원

[하루천자]문장력을 기르는 '필사'의 힘<2>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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