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00만원 넘는 고급 객실도 매진
경기 상관없이 뜨거운 크리스마스 특수
"크리스마스이브 호텔 예약이 벌써 다 매진됐네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도 돈이 많나 봐요."
크리스마스 연휴를 수일 앞둔 21일 기준, 서울 고급 호텔의 오는 24~25일 예약이 이미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1박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5성급 호텔 방도 마찬가지다.
이날 네이버를 통해 서울 포시즌스 호텔 객실을 확인해 본 결과, 실제 오는 24~25일에 예약 가능한 객실은 이미 전부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시즌스 호텔은 서울의 5성급 호텔로, 해외여행 사이트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도 9점 이상의 고평가를 받는 등 대표적인 고급 호텔이다.
그만큼 숙박 비용도 상당하다. 단 1박 투숙 요금이 최저 70만원대에서 최대 190만원대에 이른다. 가장 비싼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킹 스위트룸(25~26일 기준)은 고궁이 내려다보이는 전망과 2인 클럽 라운지 등을 제공하며, 요금은 1박에 194만원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진 행렬을 보인 호텔은 포시즌스뿐만이 아니다. 다른 5성급인 시그니엘 서울, 롯데호텔 월드,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롯데호텔 서울 등도 이미 오는 24~25일 전 객실이 매진됐거나 매진이 임박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1박 요금이 내 한 달 생활비와 맞먹는다", "경기가 어렵다더니 전혀 아닌 거 같다", "한국인들이 이렇게 돈이 많은 줄 몰랐네" 등 반응을 보였다.
호텔업계의 '크리스마스 특수'는 비단 고급 객실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신라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특급 호텔들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최고급 재료만 엄선한 '시그니처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한다.
올해 가장 비싼 특급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서울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로 가격은 30만원이다. 블랙 트러플 40g을 직접 갈아 넣었으며, 일명 '마시는 황금'이라 불리는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Chateau d'Yquem)'을 리큐르로 사용했다. 해당 케이크는 지난 10일 모든 제품을 소진해 사실상 완판됐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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