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코 바위, 1000년 간 괜찮다"
빗나간 전문가 예측에 냉소적 반응
대만의 유명 관광명소인 '코끼리코 바위'가 오랜 기간에 걸쳐 풍화와 침식 작용을 받으면서 결국 부러졌다. 이에 관광객들은 다시는 코끼리코 바위를 볼 수 없게 됐다.
18일 TVBS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시 루이팡구의 해안가인 선하오 곶에 위치한 코끼리코 바위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파손된 사실이 구청에 신고됐다.
구청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찾아 코끼리코 모양의 암석이 끊어져 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로프를 매달아 관광객 접근을 차단했다.
양성민 루이팡구 구청장은 "16일 당일 바람과 비, 파도가 매우 강했다"며 "자연 풍화와 바닷물 침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활동가들은 "과거에는 관광객과 낚시 애호가들이 종종 바위에 올라탔다"며 "이런 일들이 바위 소실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0년부터 해당 바위 위에 오르는 것은 금지됐다.
코끼리코 바위는 대만 북부 해안의 지형 환경과 오랜 세월의 침식·운반작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습의 자연경관으로 대만 36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코끼리코 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겨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더는 못 보게 되다니 아쉽다", "무너질 줄 상상도 못 했는데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끼리코 바위가 소실됐다는 소식에 4년 전 대만 전문가의 빗나간 예측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국립대만대 지질학과 쉬하오더 교수는 2019년 대만 교통부 관광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코끼리 바위는 1500만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적어도 1000년 동안은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누리꾼들은 "1000년? 100년? (예상은) 아무 소용없어", "1000년 간다더니 2023년 12월 16일에 붕괴됐네", "인간은 자연을 예측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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