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자금이 한 달 새 11조원 이상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과 가계 자금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으로 대거 들어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85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3795조원)과 7월(3820조8000억원), 8월(3829조6000억원), 9월(3847조6000억원)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율은 0.3%로 9월(0.5%)에 비해 축소됐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시장형상품, 금전신탁이 각각 12조원, 4조7000억원, 1조8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과 투자 대기자금의 유입으로 전월(3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시장형상품은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른 은행의 자금조달 노력이 지속되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중심으로 늘었고, 금전신탁은 수시입출식 신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적금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부문은 증가했으나,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보유잔액이 줄어 전월 대비 감소 전환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3조3000억원 늘었고, 기업도 수시입출식 저축석예금과 시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6조원 줄었고, 기타금융기관도 머니마켓펀드(MMF)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는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1197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5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 기준)로는 7.2%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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