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서초· 영등포·금천구 부구청장 자리 놓고 경쟁 치열
서울시 자치구 부구청장 경쟁이 치열하다.
자치구 부구청장은 인구 수에 따라 2급 또는 3급이 맡는다. 인구수 50만명 이상인 강남구, 송파구, 강서구, 노원구 등 4개 자치구가 2급(이사관)이 부구청장이 맡고,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3급(부이사관)이 맡는다.
올 연말 서울 자치구 중 서초구, 영등포구, 금천구 등 3개 자치구 부구청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 이들 부구청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구청장은 구청장을 모시고, 1500~200여명 직원을 거느린 구청내 서열 2위다.
이런 가운데 천정욱 동작구 부구청장, 김인철 노원구 부구청장, 정헌재 강남구 부구청장, 최홍연 동대문구 부구청장, 이방일 강북구 부구청장, 박대우 강서구 부구청장, 이영기 관악구 부구청장, 정환중 도봉구 부구청장, 유보화 성동구 부구청장, 엄의식 구로구 부구청장은 오랫동안 부구청장으로 재임할 정도로 실력은 물론 직원들과 소통 능력도 뛰어나 장수하거나, 두 차례 부구청장을 역임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서울시 국장에 비해 업무 강도도 높지 않기 때문에 자치구 부구청장을 나가려는 서울시 국장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서울시 주요 국장이라면서 추후 경력 관리를 잘 해 경제정책실장, 기조실장, 행정1부시장 등 소위 잘 나가는 코스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많은 국장들이 구청 부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국장들은 부구청장으로 나가기 위해 각종 연줄을 잡는 경우도 많다.
이번 연말 부구청장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장급 간부는 이곳 저곳을 도전하다 결국 한 자치구 부구청장으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작 경쟁자들은 밀려났다.
이에 반해 서울시에서 부구청장을 해보지 못한 소위 잘나간 간부로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김태균 경제정책실장 등 몇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변인 행정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다보니 구청 부구청장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민선 7기 중랑구청장에 당선돼 재선 구청장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또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부구청장으로 재임했던 광진구청장에 출마해 성공한 경우로 눈길을 모은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성동구 부구청장을 지냈는데, 공직 퇴직후 10년만에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성공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부구청장 출신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공무원 출신이 선거에 출마, 경선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는 “부구청장은 구청장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직원들과도 소통을 잘하는 등 부구청장으로서 나름 전문성을 갖추면 장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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