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원인 규명 중…사체 처리도 골머리
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 떼가 몰려온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일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와 관련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광경 난생 처음" 80대 주민 증언…전문가,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왔을 수도"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몰려들었다.
영상을 보면 해안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정어리 사체가 파도를 타고 백사장으로 몰려들었다. 흡사 '물고기 파도'처럼 보였다.
현지 주민들도 이렇게 많은 정어리 사체가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어떤 이유로 죽은 물고기 떼가 떠밀려온 건지 알 수 없다"라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하고다테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생선을 먹지 말라"라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시 당국은 지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해안가를 가득 메운 사체를 청소하고 있다.
시 당국 관계자는 "죽은 물고기들이 모래로 뒤덮여 있어 양식장에 먹잇감으로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죽은 물고기를 모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사체의 양이 너무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에 폐사한 죽은 물고기의 무게가 수백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네티즌, "오염수 방류" 원인 지목
이를 두고 중국 현지 매체에서는 "정어리 집단 폐사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이 '일본 오염수 배출이 정어리 집단 폐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 관련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인기 뉴스 2위에 오르는가 하면 현지 주요 매체뿐 아니라 지역 언론들까지 앞다퉈 해당 사건을 전재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도 해당 사건은 '원인 불명'이라고 강조했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오염수 방류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중일 양국은 오염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오염수가 3차례 방류되는 동안에도 중국의 금수조치는 해제되지 않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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