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부부, 화려한 대관식 사진과 비교
"두 사진…군주제의 현재와 미래 보여줘"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의 왕실 성탄절 카드가 공개됐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가족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켄싱턴궁이 공개한 가족사진에서 왕위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는 세 자녀와 함께 넥타이 없는 흰 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맞춰 입고 자연스럽게 미소 짓고 있다.
부부가 가장 뒤에 서있는 가운데 앞줄 중앙에 둘째 샬럿 공주(8)가 머리를 푼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있고, 양옆으로 막내 루이 왕자(5)와 장남 조지 왕자(10)가 서 있다. 조지 왕자는 할머니인 故 다이애나빈이 좋아했다고 알려진 브랜드 랄프 로렌의 셔츠를 입고, 스웨이드 부츠를 신은 채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이들 세 남매는 나이 순으로 왕위 서열 3위, 4위, 5위에 있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왕세자 가족사진이 보그와 에스콰이어 등의 패션 잡지에서 주로 일해 온 사진가 조시 시너가 촬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너가 영국 왕실 인사의 사진을 찍는 것은 처음으로, 켄싱턴궁은 "왕세자 부부가 조시의 작업물을 보고서 그가 기억할만한 가족사진을 남겨주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카드를 쓰지 않았다. 이들은 종이 카드 대신 디지털 카드를 가족·친구·자선단체 등에 보냈다.
반면 올해 즉위한 찰스 국왕 부부는 근엄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로, 화려한 대관식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수십년간 영국 왕실과 함께 일해 온 베테랑 사진가 휴고 버나드가 지난 5월 국왕 부부의 대관식 직후 버컹엄궁에서 촬영했다.
텔레그래프는 상반된 분위기의 두 왕실 가족 사진이 군주제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왕실 성탄절 카드는 왕실 가족과 친구, 후원자, 영연방 국가들과 해외에서 머무는 외교관 등 수백명에게 전달된다.
한편,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는 성탄절 가족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 아치를 두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