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상반기 하나금융그룹 이전 앞둬
- 수소, 로봇 등 첨단산업 관련 대기업들 서구에 자리 잡아
인천 서구가 금융, 수소, 로봇 등 기업이 몰리면서 수도권 대표 비즈니스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가 늘면서 주택 수요도 급증해 올해 인천 7개 구(區) 중 서구가 가장 먼저 상승 전환했고, 아파트 거래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02%로 올라선 후 최근 통계인 10월까지 매달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해 시장 위기론 속에서도 인천 7개 구(區) 중 서구가 가장 먼저 상승 전환해 시선을 끌었다. 송도가 집값을 리딩하는 연수구는 서구보다 늦은 5월부터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월 통계에서도 서구는 0.52% 뛰어 연수구 0.33%보다 상승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인천 서구가 이처럼 상승 전환이 빨랐던 이유로 굵직한 대기업들이 서구에 자리 잡으면서 주택수요가 급증한 점을 꼽는다. 실제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구에는 금융, 수소, 로봇, 자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들의 이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청라에 둥지를 트는 하나금융그룹이다. 청라 그룹헤드쿼터로 불리며, 하나금융그룹의 6개 관계사가 자리잡게 된다.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청라에 조 단위 투자가 진행되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SK E&S는 인천 서구 석남동 SK인천석유화학 용지에 건립한 액화수소 생산시설에서 액화수소 생산에 돌입했다. 10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 관련 기업도 시선을 끈다. 자동화 전문기업인 유일로보틱스도 청라국제도시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신축한다. 유일로보틱스는 이 곳에서 로봇, 2차전지 자동화 장비 등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인천 서구 서부산업단지 내에 본사를 마련했고, 지난 5월에는 BMW그룹코리아가 청라국제도시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R&D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이밖에 서울 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종합병원, 의료바이오산학연구시설 등을 조성한다.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유통 공룡들도 대거 유입된다. 스타필드, 코스트코가 청라에 개장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배후 수요가 거주할 대규모 주거단지도 속속 조성되고 있다. 인천 서구 일대는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백석동, 왕길동 일원에 신흥 부촌이 자리잡으면서 수요자들이 거주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 중이다.
서구 아파트 매매거래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5,4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2,391건)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하반기 입주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12월 초 기준 795건의 거래가 이뤄져 인천 전체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일자리 창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요소로 꼽혀 지자체들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과 관련 시설들의 조성은 인천 서구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 역시 주택수요를 비롯해 이에 따른 상업,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인프라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곳은 DK아시아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다. 리조트특별시의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로 1,500세대 규모다. 실거주 의무는 없으며 전매제한 6개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이미 1,322억 셀프 증액으로 주목을 받았고, 또한 각 실마다 공기청정형 시스템 에어컨 및 3열 컬럼식 빌트인냉장고(냉동+냉장+김치) 등이 무상옵션으로 제공되는 등 인천 최초 풀옵션 아파트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검암역에서 환승 없이 40분대(급행 기준)면 강남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또한 DK아시아는 향후 3단계에 걸쳐 123만평 규모에 8개 사업지를 특화한 3만6,500세대의 신흥 부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진 기자 peng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