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 2석·경기 1석 줄이는 게 합리"
與 "정당 유불리 거론 바람직하지 않아"
여야는 7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과 선거제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를 가동하고 협상에 돌입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와 위원으로 구성된 '2+2 협의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50여분간 비공개로 첫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협의체는 5일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향후 협상 일정과 방식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국민의힘은 획정안을 원안 그대로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획정안이 '특정 정당에 유리하다'며 재획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기본적 평가, 문제 지점, 해결 과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양당 입장을 정리해 각 지도부에 보고하고 이후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경기 부천 지역구가 난데없이 축소됐고, 전북도 1석이 줄어 도저히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그것을 되돌릴 수 있는 안을 여당과 협상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입장은 서울에서 2석 줄고, 경기는 1석 줄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라며 "인천과 부산은 인구는 비슷한데 각각 14석, 18석이라서 그 부분도 형평에 맞게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예비 후보자 등록일인 12일까지 맞출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그 전에 본회의를 열어 재획정안을 의결할 수 있을지는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특정 일자를 말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전체적으로 수도권 의석은 1석이 늘어 민주당이 반드시 불리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꾸 획정안에 대해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기준 자체를 다 의심해야 한다"며 "인구 상·하한 기준은 굉장히 합리적으로 측정됐으니 그에 따른 획정안에 합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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