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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전문직 응시도 온도차…감평사 뜨고 회계사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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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전문직' 지원자 8만명
전년比 16%↑…선호 커져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 중인 김모씨(31·남)는 최근 저녁 약속을 잡지 않는다. 오후 6시 퇴근하면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그가 찾는 곳은 스터디카페. 어린 학생들 틈에서 김씨는 공인노무사 시험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김씨는 "회사를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다"며 "늦게 시작한 공부가 쉽지만은 않지만 늦게라도 붙기만 한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 전문직 응시도 온도차…감평사 뜨고 회계사는 주춤 법학적성시험(LEET) 수험생들이 서울 강남구 경기고등학교에서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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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이면서 고연봉이 보장되는 전문직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올해 일명 '8대 전문직' 시험 지원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6%가량 늘어났는데, 직종별 선호도는 과거와 달라진 모양새다. 감정평가사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44% 급등한 반면, 지난해까지 최다 지원자 수를 자랑하던 회계사는 지원자 증가가 주춤하며 세무사에 최다 지원자를 내줬다.


7일 아시아경제가 산업인력공단과 금융감독원, 국세청,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이 발표한 올해 7개 전문직 1차 시험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지원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는 총 8만163명으로 지난해 6만9184명보다 15.8% 증가했다. 8대 전문직은 통상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법무사, 관세사, 세무사, 변리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를 뜻한다. '헌법재판소 공무원 평정규칙'에서 5급 진급 시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이 해당 8개인 것이 8대 전문직의 유래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LEET와 공인회계사, 법무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세무사 등 6개 시험에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감정평가사(6484명)와 LEET(1만7360명), 법무사(7616명), 세무사(1만6817명)의 경우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공인회계사에는 1만5940명, 공인노무사에는 1만225명이 각각 지원했다. 특히 감정평가사 지원자 수는 지난해(4509명)와 비교해 43.8% 늘었다. 높은 연봉과 함께 불황에 오히려 수입이 늘어나는 감정평가사의 특성이 지원자 수 상승을 견인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감정평가사의 주 업무가 부동산 감정인데, 경기가 어려워 부동산이 경매로 많이 나올수록 감정평가사에게는 유리한 구조"라며 "전문직 중에서도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인식이 있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수입이 보장되는 부분이 지원자 급증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노무사도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23.7% 증가했는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등으로 노무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게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기 불황' 전문직 응시도 온도차…감평사 뜨고 회계사는 주춤

반면 인기 전문직 중 하나인 공인회계사 지원자 수는 상승세가 주춤했다. 공인회계사는 2021년만 해도 1만3458명이 지원하며 같은 해 1만2494명이 지원한 세무사를 제치고 8대 전문직 중 최다 지원자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쳐 14.3% 늘어난 세무사에 재차 최다 지원자 시험 자리를 내줬다. 회계법인 대부분이 향후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란 전망과 함께 경기 침체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위축되고 컨설팅 수요도 줄면서 딜(자문) 부문 실적이 악화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회계법인들의 상황이 채용보다는 구조조정에 가까울 정도로 좋지 않다. 수험생 입장에서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도 거대 회계법인에 가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 것"이라며 "한동안 회계사 시험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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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직 선호가 심화하는 배경엔 직업 안정성과 높은 연봉이 꼽힌다. 에듀윌이 최근 20~40대 성인 293명을 대상으로 전문직 자격시험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3.8%(복수응답)는 '직업에 대한 안정성'이라고 답했고, 48.5%는 '높은 수준의 연봉'이라고 응답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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