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왕수석'에서 '정책 원톱' 이관섭 정책실장…"물가 안정 최우선"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文정부 반골서 尹정부 핵심 실세 부상
이례적인 '非기재부·非검찰' 인사 출신
각종 문제에 '소방수 역할'하며 尹신임
'민생 타격' 고물가 해결에 정책 동원

신설된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관섭 실장의 그간 이력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2실 6수석 체제에서 3실 6수석 체제로 개편한 가운데 6수석 중 유일하게 대통령실을 지키며 승진까지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실장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사퇴했으나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돼 경제·사회·과학 등 각종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실장은 지난달 30일 인사발표 직후 경제수석, 사회수석과 향후 신설될 과학기술수석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의 임기를 시작했다.


기존에 맡았던 국정기획수석 산하 국정기획·정책조정·국정과제·국정홍보·국정메시지비서관실도 직속으로 두게 돼 안보와 정무를 제외한 대통령실의 정책 수립 및 정부와의 정책 조정, 정책 홍보를 포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관섭 실장, 非기재·非검찰 출신 이례적 尹정부 핵심인사
'왕수석'에서 '정책 원톱' 이관섭 정책실장…"물가 안정 최우선"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기획재정부·검찰 출신이 아닌 이 실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한 이례적 사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그간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재정·금융관료 출신이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남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 검찰 출신 인사를 요직에 등용해왔다.


반면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실장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정책과장,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에너지자원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1차관 등을 지내는 등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관료로 활동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선임 행정관,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정치권과의 정책 조율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국정기획수석 임명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한수원 사장, 이마트·SKC 사외이사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도 지낸 바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1년 3개월여간 이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더욱 깊어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실장은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인 올해 3월 사회수석실로부터 노동개혁 과제를 이관받아 업무에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 기간에는 정무수석실 소관인 행안부 관련 업무를 이 실장이 일시적으로 맡았고, 올해 8월 잼버리 사태 수습 때도 직접 단체·기관들과 소통하며 '소방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화물연대 파업과 시민단체 불법 보조금 실태 조사 등 굵직한 현안을 책임지기도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지난 30일 인선 발표 당시 "이 신임 정책실장은 그동안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조율 능력을 발휘해 굵직한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해왔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고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순응하는 예스맨은 아니라는 게 여권의 평가다. 이 실장은 한수원 사장을 지내던 2018년 1월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영구중단 공론화 등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자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사퇴했다. 이 실장은 당시 에너지 수급과 원전 수출 문제를 이유로 반대 의견을 개진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수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퇴임식 때도 "원자력발전 안전에 대한 과학적 믿음에서 벗어나 근거 없이 부풀려지고 과장된 어떤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탈원전 정책의 부당함을 강조한 바 있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李 "가용 정책 총동원할 것"

이 실장은 윤석열 정부 첫 정책실장으로서 물가 안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당초 예상보다 더딘 수출 회복세, 고금리·고환율 현상 장기화로 인해 나타난 물가 상승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민생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특히 겨울철에는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물가 문제는 서민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1일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 보고서를 통해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2030엑스포 유치 참패로 인해 여권과 대통령실이 비판받는 상황에서 올겨울 물가 문제를 잡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윤 대통령과 정부도 지난 27일 순방 이후 김장 행사, 국정과제 점검회의 등 정책반영을 위한 민심 청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AD

이 실장도 지난 30일 정책수석 임명 직후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당과 가교 역할을 하겠다. 지금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임에도 민생이 어렵다"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가용 정책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