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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플레 완화 지속, 소비도 둔화 신호...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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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11월에도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그간 미 경제를 떠받치며 탄탄한 수준을 보여온 소비지출 역시 둔화 조짐이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사이클을 끝내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美인플레 완화 지속, 소비도 둔화 신호...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종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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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 또한 전문가 전망치(0.2%)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전체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전월 대비해서는 보합을 나타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글로벌수석전략가는 CNBC에 "가격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면서 "경제지표는 Fed가 금리(인상)를 억제하고 인하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면서 엄청난 순풍"이라고 평가했다.


근원 PCE는 Fed가 통화정책 결정의 준거로 삼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러한 지표가 예상 경로 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은 현재 통화정책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긴축적임을 시사한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현 통화정책이 2%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함께 공개된 10월 개인소비지출도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이 0.7%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는 평가다. 10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해 전월(0.4%)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날 오후 공개된 Fed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도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포함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둔화했다는 분석이 담겼었다. 다코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표가 Fed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같은 날 발표된 10월 기존주택 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8.5% 내려 통계 집계 이래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증가한 21만8000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만6000건 늘어난 192만7000건으로 8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5%이상 반영하고 있다.


美인플레 완화 지속, 소비도 둔화 신호...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종합)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즈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이날 지표는 Fed가 2024년 상반기 내 최소한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굳힐 것"이라며 "Fed 당국자들은 이미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등을 인정해 근본적으로 금리 인하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매니저는 "기대에 부합했다는 면에서 좋은 지표"라며 "시장은 Fed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Fed 당국자들로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월러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경우 몇달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피벗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금리 인상카드가 아직 테이블 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들도 잇따르고 있다.


Fed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2% 물가안정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제약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길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그는 다음날 애플랜타에서 대담, 패널 토론에 나선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PCE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보여준다"면서도 "Fed가 승리를 선언하기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짚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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