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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투자 귀재의 단짝 '찰리 멍거' 사망…버핏과 64년 우정 끝 이별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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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동네 지인 소개로 첫 만남
멍거, 1978년 버핏의 버크셔에 합류
버핏 "생각 비슷해"…멍거 "서로 존중"

'투자의 귀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워런 버핏의 곁에는 늘 찰리 멍거가 있었다. 매해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 나란히 앉아 투자자들에게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방식과 자신의 투자 철학을 알려왔다. 2002년 총회에서 버핏은 옆에 앉은 멍거를 두고 "'당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파트너가 있다는 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멍거는 "그런 일은 자주 벌어지지 않는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현장에 있던 주주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뉴스속 인물]투자 귀재의 단짝 '찰리 멍거' 사망…버핏과 64년 우정 끝 이별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사진 왼쪽)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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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 부회장과 버핏 회장은 7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고 투자 회사인 버크셔를 이끄는 최고의 사업 파트너였다. 28일(현지시간) 멍거 부회장이 향년 99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버핏 회장은 "멍거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없었더라면 버크셔는 지금과 같은 지위를 결코 쌓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시점은 1959년이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30대 중반이었던 멍거 부회장은 당시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이자 투자 관리인으로 명성을 쌓은 상태였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일하던 중 멍거의 부친이 사망했고 장례식을 치르고 부친의 재산을 정리하기 위해 오마하에 돌아온 그를 동네 의사인 에드윈 데이비드가 버핏에게 소개해줬다.


버핏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멍거 부회장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 자리가 유쾌했다고 회상했다. 식사 도중 자신이 한 농담에 바닥에 누워 깔깔대고 웃을 정도로 멍거를 보며 버핏은 큰 호감을 느끼고 한순간에 빠져들었다.


버핏은 2021년 CNBC방송에서 "이런 남자를 다른 데서 찾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찰리는 내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고 그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즉시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멍거도 겸손한 버핏의 모습에 빠졌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1924년생, 버핏 회장은 1930년생으로 6살 차이다. 둘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우정을 쌓아나갔다. 버핏은 2016년 한 방송에서 "우리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 우리 둘 다 아버지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둘 다 어린 시절 버핏의 조부가 운영하던 식료품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만, 이때는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성인이 된 뒤 고향에서 처음 개인적인 친분은 쌓은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업 파트너가 된 건 그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1978년이었다. 그전까지 1960년대에 멍거 부회장은 캘리포니아 로펌에서 일하다가 자신의 투자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하지만 멍거는 1973년과 1974년 자신의 투자 회사에서 30%대의 큰 손실률을 기록했다. 멍거는 "(버핏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걸 아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그는 결국 내가 내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회상했다.


[뉴스속 인물]투자 귀재의 단짝 '찰리 멍거' 사망…버핏과 64년 우정 끝 이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버핏은 1962년부터 버크셔의 지분을 매입해 1965년 회사를 경영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멍거의 조언을 꽤 자주 들었다. 이 시기 버핏은 부실기업을 값싼 가격에 인수해 이후 매각하는 식의 투자를 했다. 멍거가 여기에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려면 탄탄한 브랜드를 갖춘 회사를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버핏은 이러한 멍거의 조언이 지금 버크셔가 투자하는 방식의 기초가 됐다고 소개한다. 버핏은 "멍거는 건축가(architect)였고 나는 종합 건설업자(general contractor)다"라고 표현했다.


1978년 멍거 부회장의 합류 이후 버크셔는 빠르게 성장했다.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버크셔는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보험사인 게이코, BNSF 철도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IBM, 웰스파고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직원 수는 37만명이 넘었다.


많은 글로벌 기업인들이 함께 동업하다가도 쉽사리 헤어지곤 하지만, 둘은 40년 이상 사업 파트너로 돈독하게 지내왔다. 각종 이슈에 대해 함께 토론하곤 했지만, 크게 다툼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 비결에 대해 버핏은 "생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유머나 안타까움 등을 느끼는 지점이 비슷해 크게 충돌할 일이 없다는 의미다. 멍거는 "모든 일에 다 똑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서로를 상당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멍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찰리와 저는 거의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안을 설명하려면 한 페이지 정도는 필요한 저와 달리 그(멍거)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죠. 게다가 그의 설명은 항상 더 이성적이고 예술적입니다. 누군가는 더 직설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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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 부회장의 사망에도 버크셔의 경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버핏과 멍거는 고령인 자신들을 대신해 젊은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2021년 버크셔의 부회장이자 비보험 사업 총괄인 그렉 아벨(61)을 차기 버크셔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해뒀다. 멍거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벨 부회장은 버핏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버핏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 그를 이어 회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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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9.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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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10.0210:37
    국내 대학 경쟁력 확보, 가장 필요한건 재정 지원(21)
    국내 대학 경쟁력 확보, 가장 필요한건 재정 지원(21)

    정대화 전 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전 상지대 총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정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상임위원은 "국정 전반 어디에도 '재정 투입' 없는 혁신은 없다"며 "고등교육(대학) 혁신을 위해서는 고등교육 재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75%, OECD 평균은 45%"라면서 "진학률

  • 25.10.0207:03
    이덕난 대한교육법학회장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 헌법적 가치서 조화 이뤄야"(20)
    이덕난 대한교육법학회장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 헌법적 가치서 조화 이뤄야"(20)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은 교육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개인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월성'의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둘을 조화롭게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형평성'과 '수월성'을 헌법적 가치 안에서 균형 있게

  • 25.10.0207:02
    韓과 달리, 하버드 만점자도 결정적으로 '이것' 부족하면 의대 탈락입니다 (19)
    韓과 달리, 하버드 만점자도 결정적으로 '이것' 부족하면 의대 탈락입니다 (19)

    한국 의대 입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과 달리 미국 의대 입시에서는 성적이 모든 것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미국 의대는 학부 학점(GPA), 의대입학시험(MCAT) 점수와 함께 전인적 평가(Holistic review)를 통해 이타적 의료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해 선발한다. 의대 지원자는 AMCAS라는 지원서, 각 의대에서 보내오는 2차 지원서를 작성해 자원봉사·연

  • 25.10.0207:01
    김준혁 의원 "사립대 비리 자정노력, 사회적 신뢰 회복해야"(18)
    김준혁 의원 "사립대 비리 자정노력, 사회적 신뢰 회복해야"(18)

    "'초일류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립대학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학 운영을 통해 권력과 이권을 얻으려는 몰지각한 집단이 득세할수록 대학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정부 지원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만큼, 사립대학이 스스로 교육·연구 중심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교육부 감사에서도 대학 현장의 민낯이 드러났

  • 25.10.0207:00
    송길영 작가 "암기 공부 더는 안 통해…AI시대 인재 길러내야"(17)
    송길영 작가 "암기 공부 더는 안 통해…AI시대 인재 길러내야"(17)

    "평가를 위한 평가, 변별력을 위한 변별력의 시험들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선발을 위한 공부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을 '선발'을 위해 발전해온 한국 교육의 한계에서 찾았다. 상식과 소양을 위한 공부가 아닌 변별력을 위한 공부, 시험을 위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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