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촉매' 금 나노 촉매 상용화…양산 앞둬
중진공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지원으로 고민 해결
촉매는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화학반응 속도를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절하는 물질이다. 시장조사 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2022년 약 48조원 규모이던 글로벌 환경 촉매 시장이 10년 뒤인 2032년에는 약 7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 세계가 배출 가스 등 오염 규제를 강화하며 환경 촉매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퀀텀캣(대표 강신현)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다. 이른바 '꿈의 촉매'로 불리는 금 나노 촉매를 상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2일 강신현 퀀텀캣 대표는 "금 나노 입자 대량 합성 기술과 핵심 원료 자체 생산 기술, 촉매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금을 머리카락 1만분의 1 크기인 나노 단위로 쪼개고 이를 특수 구조의 나노 케이지에 가둬 금 나노입자끼리 뭉치지 않도록 해 안정성을 확보한 게 핵심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 촉매보다 활성이 뛰어나고 상온에서 활성화한다. 퀀텀캣은 이 기술을 토대로 환경 촉매 분야의 전문성과 비전을 인정받았다. 2022년 소·부·장 스타트업 100 우수기업,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됐다.
퀀텀캣은 스타트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문턱에 서 있다. 강 대표는 "촉매 시장은 보수적이라 초반에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POC(기술검증)에서 양산 사례가 나온다면 이를 토대로 확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산을 앞두고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연구개발은 가장 잘하는 것이고 꾸준히 해왔다. 그런데 막상 양산을 준비하려고 보니, 품질관리 체계부터 마케팅 문제,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 나갔을 때 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등 부족한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런 빈틈을 메우는 데 퀀텀캣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혁신바우처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행기관이 제공하는 분야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퀀텀캣은 특허 기술의 안정적인 생산과 제품 품질 관리를 위해 경영기술전략 컨설팅을 지원받아 환경 경영 시스템을 구축, ISO9001,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였다. 이후 특허 전문가들과 함께 우선 출원해야 할 특허를 모색해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부터 참가하는 국내외 전시회에선 혁신바우처 마케팅 지원을 통해 만든 기술 소개 카탈로그와 홈페이지를 활용했다. 강 대표는 "인증, 특허, 마케팅까지 비즈니스의 빈틈을 메웠다"며 "이제 양산 준비까지 마무리했으니 앞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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