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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아르헨티나 '페론주의'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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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제난과 고물가에 지친 아르헨티나의 국민들이 '괴짜 극우파'로 분류되는 정치 신인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지배해 오던 좌파 포퓰리즘 '페론주의(Peronism)'에 대한 심판이라는 평가다.


페론주의란 아르헨티나에서 1946~1955년, 1973~1974년 집권한 후안 도밍고 페론 대통령과 부인 에바 페론이 내세운 대중 영합적 경제사회정책을 일컫는다.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와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당시 후안 페론 대통령은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민간부문의 역할을 줄였다. 철도·항만 등을 국유하고 산업은행을 설치하는가 하면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며 교역을 통제했다. 대신 노동자의 임금은 크게 올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1947년에서 1952년 사이에만 25% 늘어나는 등 노동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뉴스속 용어]아르헨티나 '페론주의'의 몰락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가운데 오른쪽)가 지난 9월25일(현지시간) 산마르틴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전기톱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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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초기에는 이러한 부의 재분배 정책이 순기능으로 작동해 중산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이루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핑계로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면서 심각한 비효율도 발생했다. 과도한 정부 지출로 재정적자가 심각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급속히 무너졌고, 정치가 경제의 뒷다리를 잡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세계 5대 부자 나라'로 꼽힐 만큼 1970년대까지 경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페론주의 정당이 집권한 뒤 수십 년간 심각한 경제 침체에 시달리며 남미의 후진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페론주의를 현대 포퓰리즘의 원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는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2.7% 폭등, 연간 상승률로도 지난 3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JP모건은 아르헨티나의 올해 연말 물가 상승률이 19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빈곤율은 계속 올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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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출신 비주류로 대선 1년 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밀레이 당선자는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제난에 "정부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전기톱까지 들고나와 유세를 펼치는 등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18개인 정부 부처를 최대 8개로 줄이고, 아르헨티나 공식 통화인 페소화를 버리고 달러화를 도입하자는 공약도 내세웠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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