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전망
2030년까지 478조원 규모로 성장
'메가주 일산' 등 국내 관련 박람회도 성황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크고 작은 반려견을 동반한 인파가 2000여개 부스마다 빼곡했다. 각 부스에서 구매한 간식과 의류 등을 양손 가득 들고 있는 반려인도, 자신을 위한 쇼핑을 알아차린 것 같은 반려견도 신난 표정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국내 최대 반려동물 산업 전문 전시회 '2023 메가주 일산'의 모습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이정은씨(37)는 "강아지 간식거리와 영양제 등 먹을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미국과 중국, 캐나다, 태국, 베트남, 이탈리아, 대만, 튀르키예 등에서 온 참가사들이 '글로벌 파빌리온'에 부스를 차리고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박람회와 부대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도 있었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반려견 사료와 간식, 의류, 목욕·위생용품을 비롯해 펫 가전과 헬스케어 기기, 반려동물 보험, 반려동물 동반 여행 등을 전문으로 하는 700여개사에서 부스 2000개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열린 박람회에 참가한 607개사, 부스 1335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김승환 메쎄이상 펫라이프팀 매니저는 "올해 처음으로 킨텍스 제1전시장의 모든 전시관을 통째로 사용해 박람회를 개최했다"며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해외 참가사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컸다. 대표적으로 BYC는 이번 행사에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다와 협업해 가을·겨울(FW) 시즌 반려견용 제품 '개리야스'를 선보였는데 '김장조끼' 등 인기 품목은 준비한 수량이 조기에 모두 팔렸다. 반려동물용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부스에서도 관람객들이 제품 상담과 샘플을 받기 위해 대기 줄을 이뤘다.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펫 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2466억6000만달러(약 320조원)에서 연평균 5.9%씩 성장해 2030년 3688억8000만달러(약 47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식품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펫 의류나 장난감 등 각종 액세서리, 펫 건강보조용품, 펫 케어 용품, 건강(보험) 등 다양한 분야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펫푸드와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등을 주력으로 선정하고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장 수요가 큰 분야의 신규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수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에 126만7000달러(약 16억4300만원) 규모의 반려동물 식품을 수출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17.9% 증가했다. 전 세계 29번째 수출국에 해당하지만 점유율은 0.1% 수준으로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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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원 수준이다. 이를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내년에는 반려동물 관련 전시·박람회도 대전과 광주 지역을 신설해 총 13차례 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이나 자기 자신처럼 여기는 '펫팸족(펫+패밀리)'과 '펫미족(펫=ME)'이 늘고 있고, 이들을 건강하고 예쁘게 꾸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강하다"면서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데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연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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