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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제약·바이오…연이은 '분기 최대 실적'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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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분기 1조' 쾌거…연매출 3.6조 자신
'합병' 셀트·헬스케어도 호실적 "내년 매출 3.5조"

전통 제약도 R&D가 활력소
유한·LG·종근당…신약으로 성장 동력 확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알리는 가운데 연구·개발(R&D)이나 생산력 확충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 이 같은 성장세를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질주하는 제약·바이오…연이은 '분기 최대 실적' 축배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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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3분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매출 1조340억원으로 이번 분기에만 상반기 전체 매출 1조5871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분기 매출 1조원은 코로나19 특수 속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기록했던 것 외에 순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기록한 금자탑이다. 이 같은 성장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업계 사상 최초로 기록한 '연 매출 3조원'에 이어 올해는 이보다 20% 성장한 3조6016억원의 실적까지 자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건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다. 24만ℓ의 생산용량으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5공장(18만ℓ)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총 132만4000ℓ의 압도적 생산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면에서도 내년 중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를 천명하는 등 다양한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질주하는 제약·바이오…연이은 '분기 최대 실적' 축배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그룹도 분기 최대 매출 달성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이 6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매출을 신고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476억원으로 매출이 30.5%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양사 합병이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이뤄진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누적 기준 1조6769억원의 매출을 신고하며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2조 달성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3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늘어난 셀트리온과 달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은 30.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직판 지역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셀트리온과의 매입 단가 정산 등을 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총액이 셀트리온 63억2992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5억9963만원으로 8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합병을 목전에 둔 셀트리온그룹은 내년에는 연 매출 목표를 3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 매출이 2조2840억원임을 고려하면 2년 만에 매출을 50%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승인을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명)'를 필두로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데 더해 "합병으로 인한 지배구조 수직 계열화로 기업 역량과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를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매출(2조6000억원), 케미칼(5500억원), 테바 CMO 매출(600억원) 등을 가정했다"며 "합병 셀트리온 법인의 내년 매출로 3조4300억원을 가정한다"고 분석했다.


질주하는 제약·바이오…연이은 '분기 최대 실적' 축배
R&D만이 살길…매출도 덩달아 뛰네

전통 제약업계에서도 R&D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회사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3분기 4830억원의 매출로 연간 누적 1조4218억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목전인 가운데 올해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 진입이 기대되는 내년은 확실히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역시 첫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효자 상품인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가 순항하고 있고, 올해 초부터 가세한 미국 바이오테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8860억원(3분기 2910억원)에 달한 상태다. 특히 아베오 인수는 FDA 승인 항암제를 보유한 바이오테크라는 점에서 매출 신장과 함께 미래 R&D 동력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딜로 평가받고 있다.


질주하는 제약·바이오…연이은 '분기 최대 실적' 축배 종근당 본사 전경[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은 프롤리아, 케이캡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매출 3962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이 중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8%나 뛰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며 꾸준히 이어온 R&D의 성과가 여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근 노바티스와 맺은 최대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기술수출 계약의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60억원)의 수령이 연내에 이뤄질 경우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GC녹십자가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일시적 공백이 발생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주는 등 실적 악화의 여파로 구조조정에도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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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헌터라제 매출은 매크로 상황이 호전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뇌실투여(ICV) 제형 출시도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1분기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알리글로(IVIG-SN 10%)' 역시 "큰 무리 없이 허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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