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경정·팀 특진 5개 팀 20명 선발
경찰이 18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1500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한 수사팀을 비롯해 모두 5개 팀을 특별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했다.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열린 경정·팀 특진 심사위원회에서 대전 유성경찰서 곽제준 경감을 경정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발하는 등 5개 팀 20명을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정·팀 단위 특진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그간 경찰청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사 품질을 갖추기 위해 개별 수사관 한 명의 수사가 아닌 팀 전체의 수사로 전환하고, 수사역량과 의지가 검증된 팀장이 팀원들과 함께 합심해 역량을 발휘하는 ‘팀장 중심 수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특진 심사위원회는 전국 시·도경찰청의 추천을 받아 국가수사본부 각 국·관별 심사를 거쳐 선발된 총 16개 수사팀을 대상으로 열렸다. 경찰청·시도경찰청·경찰서 등 60여명의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존의 통상적인 심사위원회 방식이 아닌 팀장이 각 팀의 공적을 PPT, 동영상 등으로 직접 발표하는 경진대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심사위원장을 맡고, 법조인·교수·언론인 등 외부위원이 포함된 심사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공적이 우수한 5개 팀을 선발했다. 그 결과 경정 특진자 3명을 포함해 총 20명(경정 3·경감 4·경위 6·경사 6·경장 1명)을 특진 추천 대상으로 선정했다.
2017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며 5439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1891명으로부터 1500억원을 가로챈 콜센터 조직원 4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한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6팀 안정엽 경위(팀장) 등 팀원 4명이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경기 의정부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1팀, 부산 동래경찰서 형사과 강력범죄수사1팀, 대전 유성경찰서 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팀 등이 특진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조만간 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정 특진·팀 특진 대상자에 대해 임용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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