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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등학교서 휴대전화 없애보니…"대화 늘었지만,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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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공립학교
지난 9월부터 교내서 전면 사용 금지

지난 9월부터 교내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 미국 플로리다의 공립학교에서 긍정·부정 효과가 동시에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금지로 학생들의 오프라인상 활동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학생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기르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은 부정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美 고등학교서 휴대전화 없애보니…"대화 늘었지만, 감시 강화"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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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이 올해 가을부터 교내 휴대전화 전면 사용 금지 규칙을 만들어 이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의 반응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플로리다는 주(州) 차원에서 지난 5월 공립학교 내에서 수업 시간 중 학생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의 내 공립학교는 수업 시간 중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지역에서 학생의 SNS 접속을 제한한다. 또 학교에서 소셜미디어가 행동을 어떻게 조종하는지에 대해 학생에게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플로리다주 내 오렌지카운티는 공립학교에서 수업 시간 뿐 아니라 교내에서 아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올해 9월 이 규칙이 시행되는 첫날 오렌지카운티 내 공립학교 곳곳에서는 학생들이 교사들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하는 일이 목격됐다. 팀버 크리크 고등학교에서는 시행 첫날 휴대전화를 100대 이상 압수했으나 그 이후 압수 규모가 빠르게 감소했다고 한다.


교내에서 휴대전화가 사라지니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교내에서 신체적인 활동이 늘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팀버크리크 고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광장으로 나와 점심을 먹고 소그룹으로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일부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와 배드민턴과 탁구, 테니스를 종합해 만든 스포츠 피클볼을 즐기기도 했다.


팀버크리크의 니키타 맥캐스킬 교사는 "학생들이 더 많이 대화하고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과거에는 복도에서조차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학생들이 길에서 마주칠 때 눈을 맞추고 인사하고, 수업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美 고등학교서 휴대전화 없애보니…"대화 늘었지만, 감시 강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 학교 학생인 페이튼 스탠리도 "이제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있는 내 모습을 봐. 그게 내 모습이야'라고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온라인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는 대신 학교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규정으로 인해 교내에서 학생을 감시하는 움직임이 증가했다. 팀버크리크의 보안 직원이 골프 카트를 타고 점심시간에 교내를 돌아다니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을 발견하면 그를 교무실로 데려가 휴대전화를 압수, 제출하게끔 하는 식이다. 복도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모니터링하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통제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강제로 이를 제어하다 보니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을 방법이 사라지고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휴대전화에 추가하기도 어려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NYT는 "휴대전화 금지로 인한 잠재적 이익이 학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비용보다 더 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분명한 건 이러한 금지 조치가 휴대전화에 대한 한 세대의 학문·사회적인 기준을 뒤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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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의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 문제가 되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학생의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육부가 지난 8월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통해 올 9월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고 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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