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성분인 우황이나 사향은 전혀 없어
위험 물질 포함된 저가 한약 가루로 만들어
1알에 원가 185원…수백 배 폭리 취해
중풍과 뇌졸중 등 질환 예방·치료 특효제로 알려진 안궁우황환을 제조했다며 가짜 안궁우황환을 대량 판매한 일당 26명이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27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바이산 공안은 최근 가짜 안궁우황환을 만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국 전역에 유통한 일당 26명을 검거했다. 또 제조 공장과 창고 등 18곳을 폐쇄하고, 가짜 안궁우황환 50만 상자를 압수했다.
이들이 제조 및 판매한 가짜 안궁우황환은 1억 2000만 위안(약 222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전기밥솥에 저가의 한약 가루를 넣고 끓인 뒤 꿀을 배합했다. 그런 뒤 굳으면 나무로 비벼 환으로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안궁우황환 한 알의 원가는 1위안(약 185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당은 이를 고급스럽게 포장한 뒤 온라인에서 팔아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했다.
그런데도 가격이 진품 안궁우황환의 절반도 되지 않아 불티나게 팔렸다.
바이산 공안은 지난 2월 인터넷에서 구매한 안궁우황환이 진품이 아닌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공안이 후베이성 안궈의 생산 현장을 급습해보니 더럽고 지저분한 방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한약 가루와 꿀, 왁스 등의 재료가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장쑤썽 쑤저우에 거주하는 리모씨를 필두로 한 일당이 허베이성 안궈에 제조 공장을 차리고, 전국 20여개 성(省)에 불법 판매망을 구축해 유통한 사실도 확인됐다.
공안은 "가짜 안궁우황환에는 주요 성분인 우황이나 사향 등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 물질 성분이 검출됐다"며 "의약품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구매해야 하며, 의심스러운 의약품은 즉각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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