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문턱을 넘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날 오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열고 렉라자에 대해 1차 치료제로의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심의했다. 이에 따라 렉라자는 약가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올해 중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될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개발한 렉라자는 2021년 1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T790M에 변이가 발생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2차 치료제는 환자에 다른 약을 사용한 뒤 실패하거나 환자에게 듣지 않았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EGFR 엑손(exon)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열린 제6차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를 통과하며 렉라자의 1차 치료 급여 확대를 위한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1차 적응증 확대 허가 두 달 만에 암질심을 통과한 셈이다.
렉라자는 3세대 EGFR 치료제다. 현재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을 받기 전까지 국내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EAP)'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EAP를 적용받는 환자는 현재 2차 치료 요법 보험 약가 기준 연간 7550만원의 비용이 드는 렉라자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현재 약 200여명의 환자가 EAP 대상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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