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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 부린 北선수들 속사정…"못하면 강제노동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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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인기 많고 반일 감정 강한 북한
자국 선수가 日에 지는 것 용납 못 해
최악 상황엔 노동단련대 수감 가능성

북한 축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위협, 난동 등 추태를 부려 전 세계를 경악게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선수들이 과격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기 성적이 부진할 경우 '노동단련대'에 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일본에 1-2로 패배했다. 특히 후반 35분 마쓰무라 유타의 페널티킥 골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했다.


추태 부린 北선수들 속사정…"못하면 강제노동 끌려가" 북한 김유성 선수가 그라운드로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한 후 스태프가 물을 빨리 건네주지 않자 주먹을 들어 올리며 폭력을 가하려는 듯한 행동을 해 경고를 받았다[이미지출처=유튜브 엠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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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 판정이 나오자 북한 측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에서 퇴장하지 않고 단체로 심판에 달려드는가 하면,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들어 올리며 폭력을 가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깡패 축구'라는 악명까지 생겼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심이 공정하지 못했다. 축구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무례를 범한 자국 선수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왜 북한 축구 대표팀은 이런 과격한 행동을 보인 걸까. 일 매체 '아사히 신문'은 이날 글로벌판에 "북한 축구가 일본에 패한 뒤 심판에게 달려간 이유"라는 제목으로 북한 선수들의 행동을 분석했다.


매체는 우선 경기 성적에 따라 달라지는 선수들의 대우를 꼽았다. 아사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 선수들에게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소"였다며 "선수들은 8강전에서 패하면 다음 국제 대회에 나올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고, 노동단련대에 끌려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동단련대는 북한 재판소에서 노동단련형(6개월 이상 1년 이하)을 선고받은 자가 수용되는 곳이다. 수감자는 열악한 쪽방에서 4~5명의 다른 인원과 함께 공동 생활하며 혹독한 강제노동을 감내해야 한다.


아사히는 "노동단련대는 아니더라도, 최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며 군대에 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남겼다면 더 큰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축구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주목하는 스포츠다. 또 북한 내 '반일 감정'이 워낙 강하다 보니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 지는 것은 국민 정서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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