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회 시작부터 날선 비판
中 "日 국제사회 거센 반대 무릅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과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두고 또다시 격돌했다. 중국측은 일본이 각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양 방류를 강행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일본측은 중국 원전에서 방출하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제1원전보다 5~10배 많다고 반박하는 등 양국의 의견충돌이 이어졌다.
26일 NHK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연례총회에서 중국과 일본 대표간 갈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이었다. 이날 각국 대표 연설에서 리우징 중국 국가원자력기구 부주임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명칭 '처리수'를 '핵 오염수'라고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관련국 사람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해양 방류를 시작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과학기술담당상은 "IAEA 가입국이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거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행동이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라"라고 즉각 반박했다.
다카이치 과학기술담당상은 이어 "IAEA 조사에서 일본의 대처는 과학적 기준에 비춰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제 사회에 대해 정중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많은 나라가 일본의 노력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AEA의 지속적인 관여 아래 '마지막 한 방울'의 해양 방류가 끝날 때까지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중국 측은 재차 발언 기회를 요구하며 "오염수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일본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히키하라 다케시 빈 국제기구 일본 상주대표는 "중국 원전에서 연간 방출되는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되는 계획량의 5~10배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다카이치 과학기술담당상은 이후 미국 등 각국 관계자와 개별 회담을 가진 뒤 기자단과 만나 "오염수 방출에 대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느낀다"며 "연설에서 일본을 비판한 것은 중국뿐인 것으로 보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날 모두발언에서 "IAEA는 독립된 입장에서 후쿠시마 상황의 평가나 분석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지에 사무소도 마련해 영향이 없도록 끝까지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내부에서는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반발 여론이 수그러드는 추세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염수 해양 방류를 '평가한다'라는 긍정 답변은 66%로 '평가하지 않는다'의 2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그간 항상 반대가 높게 나왔던 여성 여론이 긍정으로 돌아섰다. 아사히에 따르면 여성 61%가 '평가한다'라고 응답해 '평가하지 않는다'라는 31%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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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령별로는 18~29세의 응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가한다' 51%, '평가하지 않는다' 47%로 의견이 양분된 형태를 보였다. 아사히는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될 오염수 해양 방출이나 폐로 작업을 계속 겪어야 하는 연령대인 만큼 엄격하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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