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지역 내 부유식 장벽 설치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바다에 '부유식 장벽'을 설치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에 대해 정면 대응을 예고했고 일본 정부는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영국 BBC와 미국 CNN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필리핀 해경선이 22일 해양 순찰 도중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주변 바다에서 부유식 장벽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해경선에 타고 있던 한 필리핀 해경은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에 관련 사진과 영상, 설명글을 올렸다. 사진과 영상에는 중국 해경선 3척 등이 밧줄에 부표를 여러 개 이은 약 300m 길이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는 장면이 담겼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준장)은 중국의 이같은 장벽 설치로 자국 어민의 생계 수단이 박탈됐다고 비판했다. 해양권과 영유권을 수호하겠다며 장벽 철거 의사도 밝혔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 자문관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거에 나서겠다"는 성명을 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분쟁 지역에서 필리핀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적법한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중국 비판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중국 활동을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긴장을 고조하는 어떤 행위도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과 협력하며 필리핀과도 긴밀히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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