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200여가지다. 이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가 세계 3대 원유로 꼽히며 국제유가 뉴스에 빠지지 않고 늘 등장하는 원유다. 이들 3대 유종의 분류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각 유종의 명칭은 생산지역과 관련이 깊다.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에서 생산된다. 산유량은 하루 약 75만 배럴에 달하며 국제유가의 벤치마크로 불린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생산된다. 미국 내에서 주로 거래되지만 국제유가를 선도하는 가격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두바이유는 중동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중동산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두바이유의 가격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3대 유종은 성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원유는 채굴할 때는 순수 원유 외 황과 같은 여러 불순물이 함유되는데 황 함량에 따라 원유 품질이 결정된다. 황이 덜 포함될수록 공해물질을 덜 배출해 좋은 원유로 평가된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며 황 함유량이 0.24%인 WTI가 품질 면에서는 가장 앞선다. 브렌트유의 황 함유량도 0.37%로 WTI와 같이 저유황 경질 원유로 분류된다. 반면 두바이유는 2.04%로, 3대 유종 중 품질이 가장 낮은 고유황 중질유다. 두바이유가 브렌트유나 WTI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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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브렌트유와 WTI는 선물과 현물이 함께 거래되지만 두바이유는 현물로 거래된다. 선물은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이며 현물은 시장에서 곧바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브렌트유와 WTI는 런던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각각 거래된다. 두바이유 거래는 중동 권역과 싱가포르 현물 시장에서 이뤄진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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