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재명, 명분 없는 단식 당장 중단해야"

민추협 회장, YS·DJ 단식과 비교
"이재명 요구, 애매하고 막연"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뚜렷한 목표 없는 단식"이라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회장인 김 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과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과 이 대표를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1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김영삼 총재의 단식은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건 장엄한 단식이었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3년째를 맞아, 언론통제 때문에 국민들이 몰랐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목적으로 목숨 건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S는 1983년 신민당 총재 시절 민주화 투쟁에 의한 구속 인사 전원 석방과 해금, 해직 인사 복직,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개헌, 정치활동 규제 해제 등 5개 조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투쟁을 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이 대표가) 하는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내세웠는데), 이거 본인이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김대중(DJ) 선생께서도 지방자치제 실시 요구 등 뚜렷한 (단식) 목표가 있었고, (목표를) 쟁취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이 전 대표의) 요구는 애매하고 막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