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UMC 1~8월 매출 줄었다
파운드리 업계, 3분기 실적 감소 전망
3분기 바닥 기대…내년엔 성장 본격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이 8월에 매출이 줄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파운드리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업계는 4분기부터 시장이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 TSMC는 8월에 전년 동월보다 13.5% 줄어든 1886억8600만대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곧 출시하다 보니 그 효과로 전월보다 매출액이 6.2% 늘었지만 여전히 실적 흐름은 부진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1조3557억7700만대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다.
업계 4위인 대만 UMC 상황은 더 좋지 않다. UMC 8월 매출은 189억5201만대만달러로 작년보다 25.23% 줄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485억2178만대만달러로 20% 급감했다. 지난 1월부터 월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다 5월부터는 감소율이 20%를 넘긴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운드리 업계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TSMC는 3분기에 167억~175억달러 사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202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최소 13% 넘게 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도 3분기에 18억2500만~18억7000만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20억7400만달러)보다 매출액이 최대 12%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매출만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에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5조~6조원대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추정치(7조~8조원)보다 14%가량 실적이 줄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3분기에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2분기보다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시장이 3분기에 바닥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렌드포스는 고부가가치 공정 주문이 늘면서 파운드리 10대 기업 매출이 늘 수 있다고 봤다. "3분기 최저점에서 반등한 뒤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부턴 본격적인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 옴디아와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 모두 내년엔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세일 것이라며 공통된 전망을 했다.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 업계 투자가 이어지면서 공장 내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파운드리 분야 장비 투자액은 2024년 515억달러로 (올해보다) 5%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팹(공장) 장비 시장의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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