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눈물이 초현실적? 자연스러운 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정치인이 출마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석 지나고 나면 조금 더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눈물을 보인 것과 관련해 "그냥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며 "조금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에 찾아갔던 건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눈앞에 마주하니까 울컥했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재임 시절인 지난해 6월 이 대표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했으나, 이후 '이 대표가 계양을 공천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는 등 대척점에 섰다.
또 이 대표가 같은 해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불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워 온 박 전 위원장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눈물을 보인 데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단식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볼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것에 대해서 '초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더 초현실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의 태도가 변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의 이념이나 생각이 변한 건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저러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되는 게 겁이 나고, 그런 측면에서 이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단식이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무슨 일을 하든 검찰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얘길 하는데, (이 대표 단식의) 발화점이 됐던 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었던 것 같다. 더는 안 되겠다는 부분이 있었지 않았을까"라며 "얼마나 간절하면 장기가 궤사하는 상황까지 오는 단식을 이어가실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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