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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포커스]美도 힘든 물가분석...한은 전망 '3.5%'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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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두바이유 배럴당 92달러 돌파
치솟는 국제유가에 중앙은행 고민 깊어져
뉴욕 연은 "실시간 인플레 측정 불확실성↑"
한은 "유가, 가장 유의해서 보는 지표"

[BOK포커스]美도 힘든 물가분석...한은 전망 '3.5%' 맞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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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크게 오르면서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의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물가 분석·예측은 가뜩이나 쉽지 않은데, 국제유가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중앙은행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아직 당초 물가 전망(연 3.5%)을 바꿀 정도는 아니란 입장이지만,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유가와 물가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미국도 힘든 물가 분석…"빈번히 수정"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인 물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주요국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항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이 물가 데이터와 관련한 분석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처드 아돌리 등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지난 7일 발표한 이 보고서는 물가 데이터가 얼마나 자주, 크게 수정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함께 발표하는데, PCE 물가의 경우 최초 발표치의 수정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미국의 월별 PCE 물가 데이터는 최대 6%포인트까지 수정됐으며, 1%포인트 넘게 수정된 사례도 전체의 1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해 "CPI보다 PCE가 더 좋은 지표"라고 말할 정도로 기준금리 결정을 할 때 PCE 지표를 중요하게 보는데, 이 지표조차 추후 대폭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물가 지표인 CPI는 PCE만큼 자주 수정되진 않았지만, 역시 연율 기준으로 0~1%포인트 사이에서 초기 수치가 수정되는 사례가 있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후속 데이터 발표 시 빈번히, 그리고 상당한 규모로 수정되고 있다"며 "이는 실시간으로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데 큰 불확실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 경제분석가, 일반 대중이 인플레이션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은 뉴욕 사무소도 최근 이 보고서를 현지 최신 자료로 안내하며 관심을 가졌다.


치솟는 국제유가에 한은도 '물가' 고민

한국은 PCE 물가 지표를 내지 않는 만큼 미국처럼 지수가 수정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물가 분석이나 전망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물가 지표 수정이 거의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지역에서 (특정 품목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미리 반영했는데 막상 그달에 인상이 유예되거나 취소하는 일이 생기면 수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처럼 국제유가나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클 때는 물가 전망 업무도 더욱 힘들어진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벌써 일각에선 상향 조정이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새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중반에서 90달러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06달러로 전장보다 1.42달러(1.6%)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8.84달러로 전날보다 1.55달러(1.8%) 상승했고, 두바이유는 5거래일 연속 9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92.34달러까지 치솟았다.


[BOK포커스]美도 힘든 물가분석...한은 전망 '3.5%' 맞을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유가·물가 따라 통화정책도 영향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8월 CPI를 발표할 예정인데, 월가에선 전년 대비 3.6% 올라 7월 상승률(3.2%)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역시 국제유가 상승이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만약 미국 물가가 계속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 Fed의 긴축 통화정책 전망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 국내 수입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90달러 초반대 흐름을 보이더라도 연간 평균으로는 한은의 올해 유가 전망(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2달러)과 비교해 1~2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물가 전망치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급등하지 않는 한 한은이 물가 때문에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히 바꾸진 않을 거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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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지금부터 국제유가가 90달러대로 계속 가면 연평균 83~84달러로 (전망 대비) 1~2달러 정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국제유가는 우리나라 석유류 가격을 통해서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데다, 기관이나 투자은행(IB)에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올 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가장 유의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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