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마지막 행적·증언 방송
"뜻대로 안 돼면 울며 떼 쓰고 폭력까지"
화장실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현직 해경 최모 씨(30)가 안마방에서 붙잡혔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 씨의 마지막 행적과 지인의 증언을 전했다. 주변 지인들은 최 씨가 '성욕에 집착했으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떼를 쓰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최 씨의 여자친구 피해자 A씨(30)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쯤 전남 목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바닥에 앉아 변기를 안고 머리가 반쯤 들어간 상태로 발견된 A씨를 보고 구토하다 기도가 막혀 쓰러졌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목 쪽에서 상흔이 발견돼 목이 졸린 흔적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구급대원은 "피해자가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속옷을 안 입고 있었다. 근처에도 속옷이 안 보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가게 주변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사건 당일 오전 1시 15분쯤 한 술집에서 나온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러다 최 씨가 A 씨에게 입맞춤하고 포옹을 했다.
다시 가게로 들어간 두 사람은 한 시간 뒤인 2시쯤 가게를 나왔다. 최 씨는 A씨를 숙박업소 쪽으로 떠밀었지만, A씨는 거절의 손짓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범행 장소인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화장실로 사라진 A씨를 쫓아간 최 씨는 30분 뒤 화장실에서 나와 음식값을 계산한 후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때가 3시 50분 경이었다. 이후 오전 5시 30분쯤 화장실 창문으로 가게를 빠져나간 최 씨는 10분 뒤 다시 돌아와 화장실 창문을 통해 안쪽을 확인했다.
택시를 타고 해양경찰 관사로 이동한 최 씨는 오전 9시 30분쯤 본인 차를 타고 관사를 나왔다. 최 씨가 발견된 장소는 범행 장소인 식당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한 안마시술소였다. 최 씨는 이날 오후 4시쯤 나체 상태로 체포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건의 가장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로 보인다"며 "'성적으로 나는 너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을 것이다. 그 긴장도를 해소하기 위해 바로 안마시술소까지 간 거니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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