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거치지 않은 내부 출신 회장은 최초
양 내정자 "존경 받는 KB금융 만들 것"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8일 선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양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HD은행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을 대상으로 2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양 내정자는 내부 출신이면서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최초의 KB금융 회장이 됐다.
양 내정자는 1961년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그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재무 관련 부서에서 20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양 내정자는 2014년부터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냈고,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그는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다. 2016년부터 KB손해보험 대표를 5년간 맡으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고,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끌었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 고객, 자산관리, 중소상공인(SME) 등의 부문장을 맡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했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강력한 실행 의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 내정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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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내정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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