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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키우는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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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

크리넥스 휴지, 좋은느낌 생리대, 하기스 귀저기... 지난 4일 방문한 서울시 송파구 유한킴벌리 본사의 벽 한 면은 유한킴벌리의 대표 생활용품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펄프를 활용한 제품으로는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를 여럿 탄생시킨 유한킴벌리. 생활용품 제조 회사로 잘 알려진 이 회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시니어'다. 올해 3월 새로운 사회공헌 시범사업인 ‘유한킴벌리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을 선보였다.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은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에서 생길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혁신가(기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분야에서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는 창업가 3명을 뽑았다. 펠로우십은 총 177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관련 CSR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만난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58)는 "유한킴벌리는 2011년 시니어 비즈니스를 차세대 메이저 사업으로 육성할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며 "당시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이 익숙해지기 전부터 기업 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고령화 길을 걸었던 일본과 유럽 등지에는 이미 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지속가능한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도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0년 넘게 유한킴벌리에서 시니어 관련 활동을 이어온 배경을 밝혔다. 손 전무는 현재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부문의 부문장이기도 하다.


유한킴벌리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사 온라인몰 겸 시니어 정보 공유 플랫폼인 '오늘플러스'를 만들었으며, 올해 7월에는 요실금 패드 신제품을 내놨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이 장기적으로는 자사 시니어 비즈니스 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보고 있다.

[인생3막 기업]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키우는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부문 부문장 손승우 전무.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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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의 ‘시니어 임팩트펠로우십’을 소개해달라.

▲시니어의 삶을 더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 대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년 후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총인구의 1/5이 65세 이상인 사회가 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시니어 임팩트펠로우십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비영리재단인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 혁신가를 육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불어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려 한다.


-시니어 임팩트펠로우십에는 누가 선정됐고, 앞으로 어떤 지원을 받는지.

▲사업 첫해인 올해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의 혁신기업 대표 3명을 선정했다.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 등을 통해 시니어 디지털 교육과 유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유’의 신영준 대표, 정규직 시니어 직원들의 도보 배송을 기반으로 식음료 등의 정기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내이루리’의 정현강 대표, 시니어 만성질환관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1차 의료를 강화하는 ‘닥터다이어리’의 송제윤 대표 등이다. 이들에게는 전문가 자문, 유한킴벌리 이커머스 협업 기회, 함께일하는재단의 사회혁신 플랫폼 콘텐츠 제공, 인당(기업당) 연 30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유한킴벌리는 과거에도 다양한 시니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새롭게 추진되는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2011년에 시작했던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은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시니어를 '복지의 대상', '연금 수령 대상' 정도로 획일화하는 사회적 시선에 변화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소기업들을 육성하며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했다. 그 후로 지난 10년이 지나,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는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혁신가들을 통해 이 생태계를 확장하고 촉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넘어 성공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유한킴벌리 비즈니스 자체에는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시니어 시장도 함께 고도화될 것이다. 시니어가 본인을 위한 제품·서비스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로 참여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비즈니스에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미 유한킴벌리의 요실금 패드 등 시니어용품 사업은 5년간 매출 면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정도로 빠르게 크고 있다.


-펠로우십의 취지는 좋지만, 지원받는 대상이 지원 기간에만 활동하고 지속성을 잃는 사례도 많다. 유한킴벌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를 방지할 계획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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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진행하는 첫해인 만큼 많은 시니어 비즈니스 혁신가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혁신기업을 엄선했다. 혁신기업 간의 네트워크, 전문가 자문활동과 상호 협력, 기업 이커머스 비즈니스와의 연계 등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1년간의 펠로우십 지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에 뽑힌 혁신가들도 다음 기수 혁신가를 위한 멘토링에 참여하게 해서 보다 지속적이고 확장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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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를 요양원으로… 어르신을 위한 학교는 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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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 섬 같은 요양시설, 노인의 외로움 더 커져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방미숙씨(64)는 5년 동안 집에서 보살피던 어머니를 얼마 전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 모셨다. "엄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요양원에서도 집에 보내달라고 밥도 안 드시고 자주 우신다고 하네요." 방씨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마음은 찢어지는데 차로 40분 거리라 자주 갈 수가 있어야지요. 우리 동네 화양초등학교가 얼마 전 문을 닫았는데, 일본

  • 25.02.1807:00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병원 침대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호상(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노인이 세상을 떠날 때 쓰는 말이다. 천수를 누렸다는 것을 넘어 어르신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상태였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까지 호상의 조건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위암 환자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민기정씨(55)는 "병원에서 해줄 게 없다고 해서 집으로 모셨는데, 집에 오신 지 이틀 만에 돌아가셨다"며 "그래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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