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제품, 16년 만에 철거돼
삼성전자 전광판, 이달 말 완공 목표
브랜드 홍보 효과와 상징적 의미 커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가톨릭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일본 기업 파나소닉의 전광판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2007년 설치됐던 파나소닉 전광판이 16년 만에 철거되고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삼성전자의 초대형 전광판 설치가 진행된다고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366인치 전광판 2개, 260인치 전광판 2개 등 총 4개의 전광판을 이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해 9월 초부터 전광판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번에 설치되는 전광판은 LED 사이니지 제품이다. LED 사이니지는 LED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크기와 형태에 제약이 없어 초대형 화면 제작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상도가 뛰어나 태양광 아래서도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를 맞아 삼성 대표단도 교황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은 자사의 로고가 박힌 전광판을 새롭게 설치함에 따라 상당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산 전광판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수도 로마 안에 있는 작은 도시국가다. 가톨릭 수장인 교황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면적은 0.44㎢다. 삼성전자의 전광판이 들어서는 성 베드로 광장은 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 건축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만든 곳이다.
이곳은 좌우 너비 240m로 최대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타원형 광장이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교황이 주례하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베르니니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 베드로 대성전을 머리에 두고 마치 대성전에서 두 팔이 뻗어나가 세상 사람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티칸 희년인 2025년에는 약 3000만명이 바티칸으로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옥외 전광판뿐만 아니라 음향기기도 함께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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