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가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의 역풍으로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21일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0.2%(계절 조정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1.2%)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1.9%에서 1.7%로 0.2% 포인트 낮아졌다.
GDP 부진은 수출과 관광 산업 악화에서 비롯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태국관광청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8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지만, 관광 수입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들은 "세계적인 침체와 더불어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경제의 중요한 축인 관광 부문에서도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국은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태국 수출업체 공급망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10월 이래 수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트가 미국 달러 대비 절상됨에 따라 태국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도 수출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수출 둔화 전망을 반영해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3.7%에서 2.5~3.0%로 하향 조정했다.
다누차 피차야난 NESDC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침체 역풍에 더해 차기 정부 구성을 놓고 혼란을 거듭하면서 정부 예산 지출이 더뎌지고 이에 따른 투자자 신뢰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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