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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수출은 줄고 소비는 부진…韓 경제 성장률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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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국경제 전망
ADB·IMF 등 韓성장률 전망↓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예측치보다 일제히 내리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세 전망과 대비된다. 반도체에 치우친 한국 특유의 성장동력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민간소비 여력마저 둔화됐기 때문이다.


2일 기준 주요 국제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달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춘 1.3%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 12월(2.7%) 이후 5차례 연속 경제전망을 낮췄다. 지난 6월에는 직전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1.5%의 전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월 1.5%에서 7월에 1.4%로 하향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4%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는 1.6%였다. 한국은행도 지난 5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내렸다. KDI 또한 지난 2월 1.8%에서 5월에 1.5%로 낮췄다.


반면 세계 경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IMF는 지난 7월에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4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였다. 그러면서 영국(0.7%포인트)과 미국(0.2%포인트), 일본(0.1%포인트) 등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OECD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지난 6월 2.7%로 올렸다. 주요 20개국(G20) 성장전망도 2.6%에서 2.8%로, 중국의 경우 5.3%에서 5.4%로 높였다.

[긴급진단]수출은 줄고 소비는 부진…韓 경제 성장률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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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들이 일제히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를 끌어 내린 주요 원인은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에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6.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에 대한 세계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발 수요가 약해진 영향이 컸다. 대중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째, 지난달 기준 40.8%에 달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 34%를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생산전략 변화로 웬만한 상품들은 자체 생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며 "스스로 생산하고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나라로 변화하면서 한국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5.1% 감소했다.


성장을 지탱했던 민간 소비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이 부진할 때 우리 경제 성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민간소비는 2분기에 0.1% 줄었다. 1분기에는 방역조치 전면 해제로 0.6% 증가했지만,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기조로 가계의 소비 여력도 둔화하고 있다. OECD는 "한국은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 소비와 투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등 주요국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OECD는 미국에 대해선 "민간소비가 받쳐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ADB는 "인도와 필리핀, 태국은 내수 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지표(지난 3월 실업률 3.5%)가 지속적으로 견조한 데다가 물가 부담에도 소매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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