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방위 자금 조달 SK그룹…국내 첫 6800억 당좌수표 유동화 왜?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SK하이닉스 적자, 배터리 투자에 그룹 차입금 105조 육박
단기 운영자금 부담 최소화 목적…추가 차입 없는 자금조달 수단 활용

전방위 자금 조달 SK그룹…국내 첫 6800억 당좌수표 유동화 왜?
AD

SK그룹 정유사업 부문 계열사들이 6800억원 규모의 당좌수표를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현금 지출 부담을 덜었다. 추가로 차입을 늘리지 않으면서 단기 운영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좌수표 유동화 거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적자와 이차전지 사업 투자로 차입금이 100조원을 훌쩍 넘어선 SK그룹이 최근 차입금·유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당좌수표 유동화 …국내 첫 사례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엔무브는 수협은행을 대상으로 총 6800억원어치의 당좌수표를 발행했다. 기업별 수표 발행액은 SK에너지가 4754억원, SK인천석유가 1688억원, SK엔무브가 333억원이다. 3개 회사 모두 SK그룹 중간 사업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정유 사업 관련 계열사들이다.


당좌수표는 은행에 당좌예금을 개설한 기업이 사전에 은행과 정한 한도 범위 내에서 발행하는 수표를 말한다. 주로 기업 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수협은행에 결제자금 대행 업무를 맡긴 후 수협은행 신탁을 대상으로 대규모 당좌수표를 발행했다.


수협은행은 당좌수표를 인수한 후 특수목적법인(SPC)에 신탁 수익증권(당좌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증)을 매각했다. 수익증권 매각 자금으로 SK그룹 계열사들을 대신해 결제 자금을 집행했다.

전방위 자금 조달 SK그룹…국내 첫 6800억 당좌수표 유동화 왜?

당좌수표 신탁 수익증권을 매입한 SPC는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 역할)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이 SK그룹이 발행한 당좌수표에 투자한 셈이다. SPC 설립과 투자자 모집 등의 유동화 작업 주관은 부국증권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대규모 당좌수표를 유동화증권으로 발행하는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라며 "SK그룹 입장에서는 당장의 대규모 현금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운영자금 조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입금 105조 육박…차입금 최소화, 유동성 관리 목적

SK그룹 계열사들이 당좌수표를 유동화한 것은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지출을 줄이려는 재무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유동화 과정에서 당좌수표 결제를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분납하는 조건으로 했다. 당좌수표는 보통 수표 보유자가 현금 지급을 요청하면 곧바로 당좌 한도액 내에서 결제해야 하지만, 결제 지급 만기를 분산시켜 놓은 것이다.


또 그룹 차입금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당좌수표 유동화는 당좌 한도 내에서 결제가 이뤄져 차입금으로 잡히지 않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차입금을 늘리지 않고 단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하기도 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05조원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이차전지 투자로 연간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Capex)를 집행하면서 차입금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투자가 본격화된 2018년 대비 차입금이 약 2.5배 증가했다.



올 들어 차입금 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2018년 이후 대규모 투자에 해마다 20조~24조원 지출했고, 지난해에는 32조원으로 규모가 더 늘었다. 올해 SK그룹이 7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만 8조4000억원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SK에너지와 SK온 등을 계열사로 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우 올해 배터리 부문 투자로 연간 6조~7조원의 투자 지출이 예상된다. 또 미국 포드와의 합작투자로 대규모 지분투자 부담도 발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