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하이닉스 실적부진에
SK㈜, 2분기 영업익 9000억 전망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
SK그룹 지주사 SK㈜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그룹 주력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보면 SK㈜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약 9000억원에 그친다. 전년 동기 대비 74.7%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2.5% 줄어든 1770억원, 매출은 7.3% 감소한 30조9013억원이다.
SK㈜가 지분 34.9%를 보유한 중간지주사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도 뒷걸음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5%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축소됐고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전 분기 대비 늘었다. 올해 1월 13.5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지난달 4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를 넘겨야 수익을 낸다고 본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실적 전망도 어둡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영업손실은 2조8827억원, 당기순손실은 2조7523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6조1009억원으로 55.8% 감소해 반토막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전 분기의 2배인 6000억원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7624억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춤하던 가솔린, 디젤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원유정제시설(CDU) 가동률도 다시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유가가 다시 오르고 정제마진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손실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규모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1조9831억원, 1조2856억원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감산활동 여파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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