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개석·탑신석 제외한 서른한 개
"본래 모습 최대한 되찾고자 해"
국보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부재들이 112년 만에 원주시로 귀향한다. 문화재청은 내달 10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귀향식을 한다고 31일 전했다.
부재는 기단부, 탑신부, 옥개부, 상륜부 등 석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석재. 지광국사탑의 경우 서른세 개로 조직됐다. 이번에 이송되는 부재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약 5년 동안 보존 처리한 서른한 개다. 나머지 두 개는 옥개석과 탑신석으로, 지속적 점검이 요구돼 제외됐다.
지광국사탑은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승탑(僧塔·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묘탑)이다. 고려 시대 국사(國師)였던 해린(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됐다.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에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개성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돼 열 차례 이상 해체됐고, 일부는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파손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지광국사탑을 해체하고 과학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관계자는 "없어진 부재는 산지(産地) 조사로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새로 제작했다"며 "파손 부재들을 접착하는 등 잃어버렸던 본래 모습을 최대한 되찾고자 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와 지광국사탑을 보존할 최적의 방안을 긴밀히 협의 중이다. 최종 복원 위치가 결정될 때까지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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